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2주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경기회복을 위한 추가 국채매입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1일 달러ㆍ엔 환율은 전날 83.53엔에서 소폭 하락한 83.51엔을 기록 중이다.
전날 달러ㆍ엔은 장중 83.17엔까지 빠지며 일본 당국이 외환 시장에 개입한 지난 15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달 연준이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경제회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필요시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점이 계속해서 달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11월 또는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달러화를 풀고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도 약세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전날 1.3634달러에서 1.3657달러로 올랐다.
유로ㆍ달러는 전날 한때 1.3683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4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한편 독일의 지난 8월 소매판매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유로는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사전 집계한 결과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 9월 ISM 제조업지수가 전달의 56.3에서 54.5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8월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0.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7월에는 전달 대비 0.1% 감소했었다.
엔은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ㆍ엔 환율은 전날 113.88엔에서 114.05엔으로 상승했다.
미나토가와 나오토 히마와리증권 외환분석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면서 "ISM 제조업지수가 부진하게 발표될 경우 유로ㆍ달러 환율은 1.40달러대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