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미국증시가 9월 70여년래 최대 랠리를 펼친 가운데 증시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신중론자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3회에 걸쳐 증시 환경을 짚어보고 전망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美증시 70년래 최고 성적 이어지나
② 美경제 살아나나...투자심리 살릴까
③ 중간선거 증시에 호재될까
미국증시의 전망을 놓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지난 9월 70여년만의 최고 성적을 기록한 미국증시의 향방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낙관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불확실한 해외 재료와 경기회복 기조는 여전히 변수가 될 전망이다.
9월 한달간 S&P500지수는 9%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8%, 나스닥 역시 12% 올랐다. 이는 193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올해 초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투자심리가 요동쳤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이래서 나온다.
신중론자들은 그러나 최근 증시 상승은 상당 부분 왜곡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경제지표가 개선됐지만 경기 전반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롭 아르노트 리서치어필리에이트 회장은 "현재 시장은 잘못된 낙관론이 퍼져 있다"면서 "우리는 상당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시 흐름이 차기 강세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업률은 여전히 10%대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증시 역시 일정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 상승했으며 5월 이후에는 1040~1230선을 오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증시 흐름을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7월 미국증시는 올해 최저 수준에서 움직였다. S&P500지수는 1000포인트대 초반에 머물렀으며 다우지수 역시 9600선 미만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는 7월 한달간 7% 상승한 뒤 8월 약세를 나타냈다. 9월 들어 시장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은 매수에 열을 올렸다.
고용지표와 내구재주문 등 주요 지표가 월가의 전망보다 호전됐다는 사실도 9월 랠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주식중개업체 베터먼트닷컴의 존 스테인 최고경영자(CEO)는 "9월 지표는 안도감을 안겼으며 완전히 예상밖이었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도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선거 약발이 어디까지 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중간선거 이후 주요지수는 강세를 보였지만 남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재확산되는 등 해외변수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9월 랠리에도 불구하고 증시 분위기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AP통신에 따르면 상당수 전문가들이 연말까지 S&P500지수가 현재 지수대에서 14% 오르거나 최악의 경우 2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소득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같은 호재는 이미 상당부분 증시에 반영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본격적인 랠리를 펼치기 위해서는 S&P500지수가 지난 5월 고점인 1230선을 넘어서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는 현재 지수대에서 8% 이상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