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부진 언제까지

업황 장기 침체 전망에 비관론 확산

최근 증권사들이 낙폭과대로 인한 매수를 추천하던 IT관련주들이 여전히 업황이 불안하고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 부진이 더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주들과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관련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코스피지수 역시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힘들어 그 어느때보다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들의 목표가가 일제히 하향조정 됐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하반기 IT수요가 약화되고 있다며 목표가를 기존 112만원에서 10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화증권, 동부증권, 대우증권도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하향조정한바 있다.

또한 JP모간은 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업황 하락으로 목표가를 2만5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내렸다.

이들 업체들의 목표가가 일제히 하향조정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전 세계 PC 수요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하락, 공급과잉에 따른 LCD 가격의 하락 등에 따른 관련기업의 실적 둔화 우려가 남아있어 향후 이익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익 증가율 전망치가 한 달 전에 비해 5.99%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도 3분기 영업익 증가율 전망치는 전월에 비해 6.6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4분기에는 1.78%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 4분기 697억원 흑자를 내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전망에서는 4분기 123억원 적자로 적자 축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IT주의 약세는 국내 증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시아 증시 전체에서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다.

또한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4분기 IT기업들의 실적이 악회될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주들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주요 지수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IT관련주들에 대해 아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IT제품 가격의 하락으로 IT기업들의 이익 예상치 하향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IT기업들의 이익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업종에서 낮아진 주가 수준에 따른 투자 매력이 부각되려면 미국 고용지표의 회복이나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 같이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경기 지표가 필요하다"며 "IT의 본격적인 반등 여부는 다음달에 발표될 지표를 보면서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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