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대작 ‘본게임’ 시작됐다

입력 2010-09-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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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게임 인기 독주 체제 무너질까

올 상반기 게임 업계는 ‘엔씨소프트의 독주’, ‘축구게임의 선전’, ‘스타크래프트2의 부진’ 등을 가장 큰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스타크래프트2’는 9월 둘째주 온라인게임 주간 순위에서 6계단 하락한 20위에 랭크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작의 화려한 명성에 부합하지 못하고 인기 온라인 게임 톱 10 앞에 무너지고 만 것이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팍스2010’ 게임쇼에서 ‘아이온’ 2.0 버전을 공개하며 인기를 더욱 견고히 했다.

올 하반기는 그동안 기대감을 한껏 부풀어 오르게 했던 신작 기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아이온’의 아성에 변화가 생길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캐주얼 게임’에 올인=하드코어 MMORPG로 유명한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캐주얼 게임에 총력을 들이며 다양한 유저층 확보에 나섰다.

잇따른 캐주얼 게임의 실패를 맛봐야 했던 엔씨소프트가 최근 글로벌 캐주얼게임 개발사인 ‘팝캡게임즈’와 ‘팝캡월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캐주얼 라인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

‘팝캡월드’는 팝캡게임즈의 대표게임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가공하여 내놓은 것으로 엔씨소프트의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통해 오는 11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팝캡월드’는 ‘비주얼드’의 후속작인 ‘비주얼드2’를 비롯해, ‘주마’, ‘플랜츠앤좀비’ 등 인기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엔씨소프트와 팝캡게임즈 간의 협력 체제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으로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인기 캐주얼 게임을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됐고 팝캡게임즈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자사 게임을 본격적으로 알려나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엔씨소프트가 올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게임은 ‘펀치몬스터’, ‘드래고니카’, ‘스틸독’ 등 총 3종으로 모두 캐주얼게임이다. 그 신호탄으로 RPG ‘펀치몬스터’가 16일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다.

□몸집 불린 ‘넥슨’ 해외시장 공략 가속화=전세계 약 3억5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넥슨은 하반기에도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넥슨은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법인을 거점으로 전 세계 71개국에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 게임 30여 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넥슨의 해외 발생 매출은 그룹 전체 매출의 67% 수준인 4714억원에 달했다.

넥슨이 이렇게 해외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뛰어난 콘텐츠 로컬라이징, 그리고 시장에 맞는 선진화된 과금시스템 개발, 게임 이용자에게 만족을 주는 게임 운영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서민 넥슨 대표는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일본, 북미, 중국, 유럽 등의 주요 해외 지역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보한 신규 게임들을 공격적으로 런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하반기 지역별 전략을 살펴보면 먼저 일본에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등 기존 주요 게임들의 성과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새로운 라인업 확보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가장 먼저 게임하이의 일본법인인 게임야로우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서든어택’, ‘데카론’, ‘메탈레이지’ 등을 넥슨 일본법인에서 공동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FPS 강자로 우뚝 선 ‘CJ인터넷’=1인칭 슈팅(FPS) 게임인 ‘서든어택’을 서비스하며 FPS 대표주자로 떠오른 CJ인터넷이 드래곤 플라이가 개발중인 FPS ‘스페셜포스2’까지 확보하며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서든어택’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을 넘긴 올해에도 최고 동시접속자 수 20만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서든어택’에 이어 ‘스페셜포스2’까지 가세하면 CJ인터넷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상반기 약세를 보이던 CJ인터넷이 과도한 우려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신규 게임 스페셜포스2 계약에 따라 내년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것.

최경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실적 회복과 내년 본격화될 턴어라운드에 주목하는 저가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모바일 게임과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 신규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경쟁력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CJ인터넷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남궁 훈 대표는 중점적으로 추진할 목표로 '소셜 게임의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진출 본격화'를 꼽았다. CJ의 다양한 콘텐츠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할 방침도 밝혔다.

□위메이드, ‘창천2’ 및 ‘네드’로 수입다각화=지난해 매출 1000억 클럽에 가입하고 중견 개발사인 조이맥스까지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행보도 눈에 띈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미르2)’가 전 매출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이 편중돼 있으며 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수익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올 하반기 미르2의 트래픽 유지와 안정화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며 ‘판타지 풋볼 매니저’의 상용서비스와 ‘창천2’, ‘네드’의 비공개테스트로 위메이드의 새로운 동력원이 될 신작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샨다게임즈의 MMORPG '루비니아'와 두빅 스튜디오의 FPS '킬로이'의 서비스 일정 역시 조율 중에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하반기에 ‘창천2’와 ‘네드’ 등 기존 개발 역량이 집약된 차기작의 성공적 론칭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고 자회사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의 앱스토어용 게임과 웹게임, SNG 개발 및 내부 스튜디오의 신규 온라인 게임 개발착수 등 신규 비즈니스 플랫폼도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액토즈소프트, 신규 온라인 게임 하반기 런칭=액토즈소프트는 하반기에 논타겟팅 건액션 MMORPG ‘와일드플래닛’을 필두로 ‘오즈 페스티벌’, ‘카르카스 온라인’ 등 신규 온라인 게임을 하반기에 런칭해 유저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액토즈 소프트 역시 위메이드와 마찬가지로 미르2가 전체 매출의 88.2%를 차지하는 주요 수익원이다. 미르2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이 중 70%는 위메이드에 로열티로 지불하고 10%는 중국에 원천징수한다. 따라서 액토스소프트로서는 국내 매출보다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해외 매출 구조를 갖추는 것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선책이 된다.

액토즈소프트가 개발 중인 와일드플래닛은 4년의 개발기간동안 100억원을 투자한 대작게임이다. 펑키하면서 다이나믹한 그래픽과 사운드로 차별화했으며 국내 최초 실시간 파티 퀘스트를 비롯, 탄탄한 구성을 통한 정통 MMORPG 시스템을 구현했다.

오즈페스티벌은 로테이션 방식의 버라이어티 파티 게임으로 미니홈피 개념인 '별'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며 꾸준히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방향키와 'Z' 키로 모든 게임을 조작할 수 있어 쉽다. 카르카스 온라인은 뛰어난 타격감과 다양한 액션, 던전 사냥을 중심으로 하는 액션성을 특징으로 올해 5월 국내 및 대만, 홍콩 지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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