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기침체로 주립대 졸업생 선호
미국 기업들이 동부의 사학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보다 주립대 졸업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비용감축과 고용 절차 간소화를 위해 명문 사립대보다 주립대 출신 채용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최근 금융 컨설팅 마케팅 기술 등 30개 산업분야의 리쿠르팅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해 소규모 사립대와는 달리 광범위한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는 주립대에서 기업문화에 적합하고 일할 준비를 갖춘 유능한 인재를 얻을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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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립대 가운데 특히 펜실베니아주립대, 텍사스A&M대, 일리노이대 어버나-샴페인 캠퍼스(UIUC) 졸업생이 최고로 꼽혔다.
이는 스탠퍼드대 등 명문 사립대를 다니는 자녀의 비싼 등록금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부모들에게 반가운 소식.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달초 대학 등록금이 미국민들의 지불 능력을 초과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의 평균 가계수입은 40년전보다 6.5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주립대 등록금은 15배 올랐으며 지방대는 24배나 뛰었다.
사립대의 경우는 등록금이 주립대와 같은 수준으로 인상됐지만 여전히 일반 가정이 감당하기에는 벅차다.
미 민간 대학교육기관인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2009~2010년 4년제 사립대 학비는 연평균 3만5636달러(약 4126만원)에 달한다.
4년제 주립대 학비는 7020달러였으며 지방대는 1만8548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기업들의 주립대 졸업생 채용 선호 현상으로 경기침체기 동안 치솟았던 연체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 교육부는 이번주초 사립대 출신의 지난 2008년 연체율이 전년의 3.7%에서 4%로, 주립대 졸업생의 경우에는 5.9%에서 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주립대 출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역시 심각한 편이지만 사립대 졸업생들의 연체율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