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년 전통의 미국 하버드 대학교가 대학계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하버드대가 지난 1년간의 기부금 운용 성적이 11% 급증, 주요 벤치마크 수익률을 능가하면서 가장 돈이 많은 대학에 등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많은 대학들이 기부를 포함한 자산 관리 등에서 부진한 이익을 기록하는 가운데 이 같은 결과는 더 부각되고 있다.
하버드대의 기금을 관리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현재 하버드대의 기부금은 14억달러 증가한 274억달러(약 32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7월 경기 침체기 직전에 취임한 하버드 매니지먼트의 제인 멘딜로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기금 운용성적이 마이너스 27%로 사상 최악을 기록하자 외부 운용자를 대폭 줄이고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펀드나 부동산 펀드에 대한 출자를 40% 이상 줄였다.
멘딜로 CEO는 연례보고서에서 “우리는 지난 2년간 하버드대의 자금관리와 시장의 예상외 움직임에 대비하는 데 대해 구체적인 교훈을 얻었다”며 “지금까지의 조정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리먼 브라더스 홀딩스가 파산한 후 감원과 25억달러의 채권 매각, 프로젝트 보류 등 다각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하버드대 예산의 35%를 차지하는 펀드자산은 규모가 정점에 달했던 2008년 6월 30일 현재 369억달러에서 95억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