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예술 감상·동호회 장소제공 등 무한변신
증권사 영업점이 본래 업무 영역에서 벗어나 문화 이벤트를 즐기거나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증권업계에서 영업점 본연의 업무 만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없다는 것이 변화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 6일 압구정지점을 강남구 신사동으로 이전 오픈한다고 밝혔다.
'지역주민을 위한 재테크 문화공간'을 표방한 압구정지점은 객장에서 연중으로 재테크교육과 문화이벤트들을 다채롭게 열 수 있도록 공간을 카페형 갤러리 형태로 구성했다.
압구정지점의 남진우 지점장은 "야간 및 휴일 재테크 상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경제교실 운영, 야간 및 휴일 독서실 개방, 동호회 장소제공, 지역 내 봉사활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에게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주는 지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주식, 채권, 부동산뿐만 아니라 랩과 신탁, 자산컨설팅 등 개별 상황에 적합한 일대일 맞춤 자산관리를 통해 증권사 영업점 본연의 업무에서도 지역 내 최고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대우증권은 지난 3월 예술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위해 지점 내에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등 별도 공간을 운영해 온 'WM Class 역삼역'을 '대우증권 역삼역 갤러리'라는 명칭으로 갤러리 등록을 완료해 운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증권업계에서 금융회사 지점 일부 공간에 사진이나 그림을 게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지점을 갤러리로 등록해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 점포의 변화는 금융상품이나 서비스가 유사해지는 등 업체간 우위를 구별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유인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나 영업 정책 정도로 이해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즉 영업점 본래의 1차적인 욕구 이외에 감성 등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소위 큰손 고객들이 밀집한 강남 지역에 속한 지점에만 국한돼 있고 전체 지점수와 비교하면 극히 적은 숫자를 들면서 정보의 비대칭을 초래하는 등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키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화 점포의 강남 지역 쏠림 현상은 정보의 비대칭이나 균형에 영향을 미쳐서 결과론 적으로는 증권업계 시장 전체를 두고 중장기적으로 선순환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