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미국 고용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신중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표 해석이 분분한데다 경기회복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4회에 걸쳐 미국 고용시장을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8월 고용보고서 뜯어보니
② 고용시장 살아나기 힘든 이유
③ 실업률 이렇게 낮춰라...절반으로 줄이는 해결책
④ 고용시장도 양극화...일자리 '베스트 6'
미국 고용시장은 회복하고 있을까.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미국 고용보고서는 얼어붙은 현재 고용시장에 희미하게나마 개선의 여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8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돌았고 미 노동부는 7월 민간부문 고용을 당초 7만1000명에서 10만7000명으로 상향 수정했다. 8월 실업률은 9.6%로 전달의 9.5%에서 0.1%포인트 상승해 노동력 인구가 증가했음을 반영했다.
US뉴스는 8월 고용보고서와 관련,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을 이해하는 것과 그것을 산출하는 방법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5가지를 소개했다.
◆표제 수치는 다소 과장 = 매월 표제에 오르는 고용 수치가 가끔은 매우 잘못된 통계를 보여주기도 한다고 US뉴스는 지적했다.
8월 고용보고서의 경우,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5만4000명 감소한 것으로 제목이 붙여져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8월은 국세조사 종료로 정부가 11만4000명의 임시직 고용을 중단한 반면 오히려 같은 기간 민간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6만7000명이 증가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US뉴스는 민간부문 고용은 정부의 단기고용을 제외한 실제 고용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고용 수치는 혼란을 준다 = US뉴스에 따르면 가끔 고용통계는 혼란스러운 형식으로 발표된다. 신문 기사의 경우 8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 6만7000명 증가”라는 제목을 붙였다.
자칫하면 지난달 모든 민간기업에서 총 6만7000명을 고용했다는 것으로 이해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사실 미국 기업들은 지난달 수백만 명의 인력을 고용했다.
6월 한 달만해도 미국 공공부문과 민간 부문에서 430만명에 가까운 일자리를 만들었고 이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만 6월에 59만3000명을 고용했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느나 스스로 떠났느냐는 점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를 ‘이탈(churn)’이라 부른다.
◆장기 실업자는 '이탈'에서 누락된다 = 지난달 미국에서 27주 이상 장기 실업자는 6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월 수백만 명의 고용이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왜 이들이 장기 실업에 직면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US뉴스는 '이탈'은 결코 상쇄될 수 없는 문제인지 의구심을 갖고 이를 이번 경기 침체의 최대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더불어 '이탈'이 발생하는 몇 가지 원인을 지목했다.
US뉴스에 따르면 장기 실업에 직면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과 맞지 않는 일자리를 구해왔다. 이 때문에 어렵게 구한 일자리를 쉽게 포기한다는 것.
또 장기 실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위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지만 일자리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경우 점차 구직에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다.
정책적인 이유로는 고용주에 대한 세액공제를 들 수 있다. 미 정부는 6개월 이상의 실직자를 고용할 경우 1인당 세액을 공제해준다. 따라서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이탈'이 발생해도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이야기다.
◆실업률 상승은 사실 긍정적인 신호다 = US뉴스는 이것이 터무니없이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이라며 경기 회복 조짐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 실업률은 9.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와이즈먼과 데이비드 그린로우 2명의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통계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며 “가계 조사에서는 8월에 일자리가 29만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손성원 교수 역시 “취업 의욕이 한층 고조되면서 8월에 노동력이 50만명 증가했다”며 “이것이 실업률을 끌어올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용 부진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유도할 수 있다 = 8월 고용보고서는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났지만 미 경제 성장은 여전히 저조하다.
US뉴스는 경제가 성장 궤도에 오르려면 매월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 정책당국은 추가 경기부양책을 모색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성원 교수는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중소기업에 신규 고용을 장려하기 위한 근로소득세 경감 등을 제안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중소기업과 주택시장 지원책을 마련할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