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대비 매매변동률 -4.04% 기록
수도권 재건축시장이 하락의 늪에 빠졌다.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 비해 하락폭은 줄었지만 아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7월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서초구와 강서구마저 각각 -0.27%, -0.18%를 기록하면서 8월에는 수도권 내 플러스변동률을 기록한 지역은 한 곳도 없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8월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0.40%로 지난 1월 1.7% 상승한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초대비 현재까지의 매매변동률은 -4.04%다.
지역별로는 ▲서울 -0.39% ▲경기도 -0.52% ▲인천 -0.24% ▲수도권 -0.40%를 기록했다. 7월에 비해 하락폭이 다소 줄었을 뿐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강남구 매매변동률은 -0.05%로 지난달 -1.30%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8월초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시세가 오르기도 하는 등 하락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치동 은마는 지난 8월 10일 강남구청에서 재건축 정비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함에 따라 속도에 탄력이 붙었으나 시장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다. 은마 112㎡가 500만원 하락한 8억~8억3000만원, 102㎡가 500만원 상승한 8억6000만~10억원이다.
개포동 일대는 개포지구단위계획 가이드라인이 지난 7월 28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을 통과했지만 이미 개발에 대한 호재가 시세에 반영돼 대체적으로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개포동 주공2단지 62㎡가 3000만원 하락한 9억7000만~10억원, 현대3차 158㎡가 2500만원 하락한 15억~16억원.
강동구는 -0.84%를 기록하며 7월 -1.30%에 이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 59㎡가 30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6억50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72㎡가 1500만원 하락한 7억5000만~7억6000만원이다.
이 소장은 “고덕주공 및 둔촌주공 등 대표 재건축 단지들의 매수세가 없다 보니 일부 급매물들이 시세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그러나 매도자들 역시 현재 시세가 거의 바닥이라고 보고 있어 매도자와 매수자 눈치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0.27%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반포동 한신3차 109㎡가 5000만원 하락한 10억5000만~11억5000만원, 경남 79㎡가 3000만원 하락한 8억~8억5000만원이다.
송파구는 8월 초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다 매수세가 다시 주춤해지며 -0.40%를 기록했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가락동 가락시영 및 잠실동 주공5단지의 경우 급매물 문의는 꾸준한 편이다. 시세도 매도호가를 중심으로 조정되면서 타입별로 급매물 거래에 따라 시세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 33㎡가 1500만원 하락한 3억8000만~3억9000만원, 가락시영1차 42㎡가 500만원 하락한 4억6000만~4억8000만원이다.
용산구는 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이 사업시행자간 마찰로 차질을 빚자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촌동 한강맨션 89㎡가 2500만원 떨어진 12억5000만~13억5000만원, 원효로4가 산호 135㎡가 1500만원 하락한 8억8000만~9억4000만원이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가 -1.36%를 기록하며 7월(-3.05%)에 이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흥동 신흥주공 102㎡가 1천7백50만원 하락한 5억5000만~5억9000만원, 76㎡가 1000만원 하락한 3억9000만~4억1000만원이다.
이 소장은 “부동산 경기 탓도 있지만 LH공사에서 성남시 재개발을 포기함에 따라 매수세가 크게 줄면서 영향이 이어진 것”이라며 “시장상황이 어려워지자 저렴한 급매물이 등장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시세도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천시도 지난 3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용적률이 하향 조정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동 주공1단지 59㎡가 3000만원 내린 6억7000만~7억원, 원문동 주공2단지 59㎡가 2000만원 내린 7억2000만~8억원이다.
인천광역시에서는 서구 석남동 롯데우람이 7월에 이어 또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라 거래가 힘든데다, 재건축 추진사항도 없다보니 매수문의 자체가 뜸하다. 매물자체도 많지 않지만, 워낙 거래가 되지 않다보니 어쩌다 급한 매도자들이 1000만원 정도 하향조정해 매물을 내놓은 것이 시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석남동 롯데우람 79㎡가 1000만원 하락한 1억6000만~1억7000만원, 73㎡가 500만원 하락한 1억5000만~1억6000만원.
한편 재건축 단지가 있는 수도권 내 35개 시ㆍ군ㆍ구 중 보합세를 기록한 곳은 총 18곳, 마이너스변동률은 기록한 곳은 총 17곳으로 8월 들어 상승한 지역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