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인도 등 일부 국가 회복세 빠른점 긍정적 평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끝났지만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빗 위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와 한국 신용등급 전망' 세미나에서 "지난해 여름쯤 경기 침체는 끝난 듯 하지만 회복세가 약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끝나면 어느 정도 신장(부스트)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약하다는 것.
그는 특히 미국의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역사적으로 과거 경기 침체 시에는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하면서 경기 회복을 이끌었으나 이번 위기 때는 가계부채가 높아 소비를 늘릴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택 부분 위기가 남아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주택시장은 지난 3년간 침체를 겪으며 2007년과 2008년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이상 하락시켰다. 현재는 신규 및 기존주택의 판매가 줄어들고 정부의 세제 혜택도 끝난 상황이라 더블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패닉에 빠졌던 금융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과 중국, 인도 등 일부 국가의 회복세가 빠르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경우 세계 금융시장과의 긴밀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재정정책을 조기에 집행함으로써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동시적인 침체와 회복을 경험하며 세계GDP 성장률은 지난해 -0.9%에서 올해 3.8%로 상승할 전망이지만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작용해 향후 1년간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간의 상관관계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융계 쇼크나 유가 폭등 등이 발생하면 다시 경기 침체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