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간고용 회복에도 고용시장 침체 이유는?

입력 2010-08-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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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침체 중 민간부문은 양호...주정부 재정 등 문제

미국 고용시장이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민간 고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정부 재정 등 다른 복합적인 문제와 결합되면서 고용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미 경제뉴스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민간 고용은 지난 7개월간 6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과거 두 차례의 침체 중 가장 양호한 성적이다.

이코노믹 폴리시 인스티튜트의 하이디 쉬어홀즈 애널리스트는 “민간 고용의 일자리는 확대되고 있고 이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1년 전 고용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민간 고용 회복 속도가 재정난에 처한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의 정리해고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용 성장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문제는 경기 침체가 시작된 지난 2008년 하반기에만 약 300만명 가량의 실업자가 발생했을 만큼 고용 상황은 심각했다는 사실이다.

민간 고용의 성장이 크게 확대된다고 해도 전체 실업률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가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쉬어홀즈 애널리스트는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회복에 진입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성장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더 심각한 것은 올해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등의 센서스 관련 일자리 축소로 공무원 수는 지난 2009년 1월 저점인 2248만명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3개 공공기관협회의 7월 전망에 따르면 지난 2009년에서 오는 2011년 사이 지방정부들은 약 8.6%의 일자리를 감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정(市政) 연구기관인 내셔널리그오브씨티(National League of Cities)의 크리스 호이네 리서치 책임자는 “2011년까지 일자리는 계속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센서스와 관련 연말까지 2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월러는 “주 정부들은 기회가 있을 때 재정관리를 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경기 호황으로 부동산 붐이 한창이던 시절의 부동산세로 거둬들이던 세수가 결코 줄지 않을 것으로 착각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8~2009년 침체로 가장 타격을 입은 건설과 금융 분야는 여전히 악전고투하는 상황이다.

반면 상업 부동산은 안정적인 신호를 보이며 지난 7월 9000여개의 일자리를 확대했다. 월러는 이에 대해 “확실히 긍정적인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는 여전히 힘든 단계가 남아있다”고 말하고 있다.

데이비드 레슬러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길고 실망스러운 시간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일반적인 경기 순환은 아니다”라고 경제 전망을 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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