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는 주가 상승 결과물" ...리밸런싱으로 상승 수혜 노려야
코스피가 18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펀드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국내주식형펀드는 22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펀드는 5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유출규모 또한 소폭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 7월, 1700~1800사이에서 2조7천억원(6일 기준)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800 이상 상승해도 이러한 펀드환매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1800선을 상향 돌파한다면 1850선부터 큰 폭으로 유입된 적립식 펀드에서 환매세가 지속될 것이므로 펀드 환매는 약화되기 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재미있는 점은 코스피가 상승할 때 펀드 환매가 이뤄졌다는 점”이라며 “1600~1700선에서는 오히려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의 특징은 코스피 하락과 펀드 환매를 동반했던 1월을 제외하고는 코스피가 상승을 기록한 3~4월, 6~7월에 환매가 집중됐고, 대외 리스크로 코스피가 하락했던 2월, 5월에는 오히려 순유입이 이루어지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펀드 환매에 따른 주가 약세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주가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라는 인과관계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이는 펀드 환매가 주가 상승에 악재로 작용해왔다기보다는 주가 상승에 따른 일종의 결과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연말까지 이러한 인과관계는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상승할수록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는 늘어나게 될 것이며, 코스피가 상승하지 못한다면 펀드 환매는 점차 일단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올해 같은 시장상황에서 연말까지 펀드 환매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은 바꿔 말하면 연말까지 코스피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펀드환매에 부정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배성진 연구원은 “펀드 환매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겠지만 장기적으로 코스피의 상승전망은 변함없기 때문에 펀드시장을 떠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환매보다는 현재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8~9배이기 때문에 12~13배에 도달할 때까지 보유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현재 펀드환매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들어오는 시점이 동일했다는 것”이라며 “3~4년전 같이 들어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빠져나간다는 분위기에 휩쓸려 환매를 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펀드를 처음에 왜 가입했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며 “목표수익률이나 목표기간 등이 충족되서 환매를 한다면 바람직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분위기에 휩쓸려 환매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연구원은 또 “최근에는 펀드 간 격차도 심해지고 있다”며 “이 기회에 펀드 리밸런싱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내 펀드가 유형평균 보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 성과가 좋은 펀드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는 것이다.
이어 김 연구원은 “실제로 일본펀드의 경우 올해 상승장의 수혜를 거의 보지 못했다”며 “자신이 들고 있는 펀드를 냉정히 평가한 후 손실을 보더라도 전망이 밝은 쪽으로 갈아타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 펀드 유출입 동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