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 국채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중국의 일본 국채 순매수액 누계는 1조7326억엔에 달했다.
중국은 2009년까지 일본 국채를 순매도했지만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6월 한달 간의 국채 순매수액은 4564억엔으로 월간 기준으로는 5월의 7400억엔을 밑돌았지만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의 일본 국채 순매수액은 사상 최고였던 2005년의 연간 순매수액의 2.9배에 달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유럽 재정 위기와 향후 미국 경기 불안을 배경으로 중국이 단기 국채를 중심으로 일본에 분산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이 사들이고 있는 일본 국채는 대부분이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국채. 중국이 자금을 일본 국채로 도피시키고 있다는 관측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5월까지는 중장기채 매입에 주력했지만 6월에는 3개월 만에 중장기채를 순매도해 단기적 자금이동이라는 시장의 관측과 맞아 떨어졌다.
한편 중국은 풍부한 외환보유고로 일본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달러 매입 개입을 반복, 지난 3월말 현재 외환보유고는 2조4471억달러로 불어났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70%가 달러화 자산으로 운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미 경기가 불안한 가운데 달러화 보유고가 과잉이라고 판단, 투자처를 다양화시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초는 유로화 보유고를 늘리는데 주력했지만 유럽 재정 위기 촉발을 계기로 일본 국채로 자금을 돌리고 있는 것.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에서 유로존 위기는 한풀 꺾였지만 향후 미 경기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즈호 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은 앞으로도 수천억엔 규모의 순매수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