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문제에 대해 한국은 미 의회의 비우호적인 환경을 이유로 뒤에 숨지 말고 협상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크 대표는 4일 상원 농림식량위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의 교역파트너들이 미국 의회의 태도에 대해 불평하며 숨어있는 것에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람들이 의회 환경 운운하지만 합의를 바로 잡으면 이를 통과시킬 수 있다”며 3년 전 체결된 한미FTA에 대한 수정 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이든 세계무역기구(WTO)의 어떤 회원국이든 미국의 환경을 핑계로 숨어있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크 대표는 기아자동차의 사례를 들며 “미국 내에서 79만대의 기아차가 팔렸지만 한국에서는 미국 차 판매가 7천대를 넘지 못한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과 관련 “월령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관철할 것”을 분명히 했다.
몬태나 주 출신의 맥스 보커스(민주) 상원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한국이 쇠고기 시장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한미FTA 비준동의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