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실적 개선도 불투명...전문가 시각 엇갈려
LG전자가 지난 2분기에 TV사업부의 판매 부진과 휴대폰 사업부의 적자 등으로 증권업계 추정 평균 21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리면서 수익성 개선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2분기 영업익 전기대비 반토막
7월 들어 국내 8개 증권사가 내놓은 LG전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2155억원, 매출액은 14조1464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반토막이 날 전망이다.
특히 LG전자가 지난해 2분기에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던 점과 비교하면 5분의 1로 급감한 셈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한화증권이 1669억원을 제시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낮았고 토러스투자증권이 2840억원을 8개 증권사 중 추정치가 가장 높았다. 또한 한국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도 추정한 영업이익 추정치도 2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LG전자의 2분기 최악의 실적 부진 배경에는 대부분 휴대폰과 TV, 에어컨의 부진에 기인하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 스마트폰 라인업의 부재 및 일반 피쳐폰의 단가 인하 가속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TV사업의 경우 유로화 비중이 높은 만큼 유로화 약세에 따라 역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휴대폰 사업부는 기존 제품의 판가 하락 및 신제품 마케팅 비용 부담 등으로 기존 전망보다 더 큰 규모의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며 "상반기 출시된 모델 중 뚜렷한 히트 모델이 없고 하반기 경쟁 현황도 개선될 여지가 적어 단기적으로 현 추세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TV사업은 LED TV의 본격 출시 등 호재가 있었으나 판매 비중이 높은 유럽에서 유로화 약세에 따라 수익성이 훼손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수익 개선 불투명
LG전자는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따른 조정 이후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가격 메리트 부각과 하반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간신히 10만원대 주가를 회복한 상황이다.
하지만 3분기를 비롯한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으나, 다른 일각에서는 뚜렷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TV사업은 LED TV, 3D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이머징 마켓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휴대폰도 로우엔드 제품의 판매 신장과 스마트폰의 지속 출시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수 있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신규 스마트폰 라인업 증가와 LED 및 3D TV 비중 확대 등으로 2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영업이익 규모도 예년치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주가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사업부의 개선이 우선시 돼야 하고 열위에 놓여 있는 스마트폰의 라인업이 절대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전성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LG전자의 제품 구성과 경쟁력, 하반기 IT 수요 및 시장 경쟁 등을 고려할때 2011년 상반기까지 분기 수익성의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 부진에 따른 IT 수요 감소시 최종 수요 제품인 세트 업체의 실적 부진이 우선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되고 LG전자의 수익성 악화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