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채기에 日 철강업계 독감

신일본제철 등 3분기 조강생산량 전기비 5% 감축

중국의 급성장에 힘입어 2009년부터 활황을 보이던 일본 철강업계가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다.

세계 철강 수요의 50%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이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철강 재고가 급증,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1일 일본 최대 철강사인 신일본제철이 3분기(7~9월) 조강 생산량을 800만t대로 당초 계획보다 5% 가량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일본제철의 행보는 업계의 기준되는 만큼 2위 JFE스틸을 포함해 다른 철강사들도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신문은 관측했다.

신일본제철은 원래 3분기에 840만t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중국의 왕성한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계획을 수정한 것. 신문은 신일본제철이 향후 중국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고 고로 가동률도 한층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JFE 역시 당초 3분기 생산량을 750만t으로 잡았으나 30만~50만t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 생산량은 730만t이었다.

양사는 금융 위기 이후 침체된 내수를 벌충하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대아시아 수출을 강화해 왔다. 덕분에 신일본제철의 2009년도 수출 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5.9%포인트 상승한 38.4%로, JFE는 45.6%로 4.0%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부동산 버블 등을 경계한 중국 정부의 긴축재정 여파로 올 봄부터 철강 재고가 서서히 증가하면서 중국의 철강 수요도 주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때 중국에서는 자동차와 주택 판매 호조로 현지 철강 메이커들도 생산을 확대할 정도였으나 정부가 긴축 정책을 본격화한 4월부터는 수요 급감과 함께 철강 가격도 내렸다.

전기제품이나 자동차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열연강판의 경우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사이에 10% 정도가 하락했다. 건축자재에 사용하는 봉강 가격도 15% 떨어졌다.

JFE스틸 사장이자 일본철강연맹의 하야시다 에이지 회장은 “중국 국내에서 자동차 등의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불투명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성장 기조를 되찾을지 관망세가 계속될지 여부는 12개월간 주시해야 한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일본철강연맹예 따르면 5월 철강 수출은 전월 대비 17.8% 감소했다. 철강 수출은 향후 2~3개월후의 조강 생산 동향을 반영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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