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암운 지속.. 세제혜택 만료 여파

입력 2010-07-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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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건설ㆍ판매ㆍ가격 일제 하락일로

▲주택판매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계속될 전망이다.

주택 구입 계약을 체결한 구입자에게 최대 8000달러를 지원하던 세제 혜택이 지난 4월말 만료됨에 따라 주택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여파로 다음주 주요 주택관련 지표 발표를 통해 미 주택시장의 지속적인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난 4월 신규 주택 구입시 세제혜택이 만기된 후 건설, 판매,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마켓워치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주택 시장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6월 주택착공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58만3000건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월 47만7000건보다 높은 수치이지만 정점에 달한 2006년 수준보다 75%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5월 주택착공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한 바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전문가들은 "어떤 상황이든 주택 수요는 적을 것" 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CIBC 월드마켓의 메니 그러먼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주택 착공은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비관적 견해를 나타냈다.

다만 피터 디안토니오 씨티그룹 글로벌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침체는 지나친 전망"이라며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건설업체들도 향후 주택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건설지수는 지난 5월 22를 기록한 반면 6월 17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7월 역시 16로 한층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 판매 역시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6월 기존주택 판매는 515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상 분포 범위는 448만건에서 620만건으로 추산된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주택판매가 다음달 400만대 중반으로 감소하며 '강한 위축'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8년 하반기 및 지난해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오는 22일 6월 기존주택판매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방주택관리국(FHA)이 발표하는 5월 주택가격지표 역시 부정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주택가격은 지난 4월에 전월 대비 0.8%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는 1.5% 떨어졌다.

BMO 캐피털마켓의 마이클 그레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은 판매가 바닥을 보이면서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급격한 판매 감소는 향후 주택가격에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예측했다.

도이체 방크의 조지프 라보그나 경제분석가는 "주택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에서 2.4%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비중이 너무 낮아서 성장에 충격을 주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락세인 주택가격이 소비 심리와 은행재정에 미칠 영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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