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성공 뒤에 국가통계 활용 있었다"

입력 2010-07-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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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참살이탁주도 쌀소비 등 통계 활용 성공"

올해 히트상품의 성공 뒤에 국가통계의 활용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8일 ‘상반기 히트상품 속 통계 열전’이라는 자료를 발간하고 제품의 성공 뒤에 국가통계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100% 친환경 유기농 햅쌀로 만든 막걸리인 '참살이탁주'가 국내의 쌀 생산량과 소비량 통계를 분석하고 발빠르게 우리쌀로 만든 막걸리를 한발 앞서 시장에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참살이탁주가 주목한 통계는 국내 쌀 소비량의 변화로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1997년 102.4kg이었던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2006년(78.8kg)에는 쌀 1가마를 밑돌았으며, 지난해에는 74.0kg으로 감소했다.

참살이탁주는 정부가 2008년부터 '사업체 쌀 소비량 촉진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막걸리 원료로 쓰이는 쌀의 가격인하와 막걸리용 쌀 품종개발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우리쌀로 만든 막걸리가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기아차 K5의 성공에는 구매력이 높아진 30대의 수요와 니즈를 찾아낸 통계가 큰 힘을 발휘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중형세단의 경우 젊은 층이 생애 첫 차로 구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중 가구주 연령대별 자동차 구입비용 조사 결과에서는 30대가 자동차 구입에 쓰는 비용이 꾸준히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연령대별 자동차 구입비용의 연평균 실질 증가율은 30대가 16.7%로 40대와 50대의 증가율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K5 성공의 비결은 젊은이의 감성에 맞춘 유럽풍의 디자인과 대형세단 및 수입차와 견줄 수 있는 편의시설을 장착한 데 있으며 지금까지 국내의 중형세단과는 뚜렷한 차별화를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과거 젊은 사람들이 중형세단을 구입하는 데 경제적인 부담도 있었고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주어 피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 젊은 고소득층이 늘고 수입차 못지 않은 편의와 디자인을 원하는 수요층이 있다는 점이 실제 통계조사 결과로 나타나면서 이를 적극 마케팅에 활용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정수 통계청 대변인은 “올해 상반기 주요 히트상품을 생산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통계청 등이 발표한 각종 국가통계를 활용해 사회변화와 소비자의 생각 등을 사전에 예측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를 수치화하여 미래를 한발 앞서 내다본 기업들의 ‘통계 마케팅’ 기법이 히트상품 탄생의 숨은 비결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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