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車 배터리 산업 계륵되나

입력 2010-07-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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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의사 많지 않아..亞 이길 수 있을 지 의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LG화학의 미국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미래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행정부가 배터리 개선 프로젝트에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미래 제조업 부문의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산업을 밀고 있지만 전기차 수요확대와 아시아 국가와의 경쟁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CNN머니매거진이 보도했다.

▲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

오바마 대통령은 LG화학의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곳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에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직인이 찍힐 것”이라면서 “배터리 등 미래산업이 미국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공장은 300명의 종업원을 고용해 제네럴모터스(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와 포드의 일렉트릭 포드 포커스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론은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미래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매거진은 전했다.

미국의 배터리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은 아시아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와 사람들의 전기차 구매 실수요가 충분한지가 미국 배터리산업의 성패를 가를 요소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얼마나 많이 구매할 것인가가 관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미 배터리 산업은 성장 가능하며 정부가 발전 초기에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자비에르 모스킷 선임 대표는 “세계는 점점 더 모바일화 돼가고 있고 전기의 용도도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사실 너무 늦게 게임에 등장했지만 다시 배터리 산업에 복귀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모스킷 대표는 “배터리는 기술집약적 제품이기 때문에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면서 “배터리는 선적하기에는 무겁고 비용이 많이 들어 미국 제품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낙관적 전망을 펼쳤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환경보호 또는 지정학적 혜택을 고려해 추가 비용이 더 들더라도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소비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모시킷 대표는 “기술의 발달로 배터리 생산비용은 향후 5년래 60~75% 떨어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버스 및 택시 등 상업용 차량의 전기차 이용이 활성화 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충전소 설치의 미비로 중간에 전력이 떨어지면 큰 곤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버스 등 상업용 차량은 매일 고정된 코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서 좀 더 자유롭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코의 엘레인 퀘이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사람들은 상업용 차량이 전기차와 완벽히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아시아 국가들이 배터리 산업에서 미국을 누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IHS 캠브리지 에너지 연구협회의 줄리어스 프레터레너는 “일본, 한국 및 중국은 노트북, 모바일폰 등에 사용하는 배터리에 대한 기술 축적으로 차량용 배터리 부문에서도 약진할 것”이라며 “미래 운송수단은 전기가 될 것이나 불행히도 제품은 아시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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