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왜 LG화학 배터리 공장 기공식 참석했나?

입력 2010-07-1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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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정책 부합…LG화학 '오바마' 효과 톡톡히 누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16일(한국시간) 한국 기업인 LG화학의 미국내 공장 기공식 행사에 전격 참석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가 외국 기업은 물론이고 자국 기업의 유사한 행사에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행사 참석은 미국 경제 회생과 일자리 창툴이라는 당면 목표를 달성하는데 미국 정부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대내외에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의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취임 직후부터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강조해온 오바마 대통령은 환경보호에도 기여하고 일자리 창출효과도 있는 이번 LG화학의 배터리 공장을 주목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공장의 배터리가 금융위기 후 정부의 긴급 지원을 받아 이제 막 회생단계로 진입한 GM과 포드 등 미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 공급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축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앞으로 여러분의 자동차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 상표가 찍혀 장착될 것"이라면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은 단순한 공장 건설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미국 경제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해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 대형 제조업체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자동차 회사의 부흥을 촉진하고 경제회생의 마지막 지표로 평가되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며 오바마 행정부의 공약사항인 차세대 친환경 정책에도 부합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LG화학도 수치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브랜드 홍보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용 2차 전지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선 상황에서 이번 오마바 대통령의 방문은 타 경쟁업체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당장 공장을 짓는데 필요한 막대한 자금 가운데 절반 가량인 1억5000만 달러를 미국 연방정부에서 현금으로 지원받는가 하면 1억3000만 달러는 지자체인 미시간 주에서 다양한 세금감면 혜택으로 커버해주었기 때문에 LG로서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사업을 본격화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축하를 해주면서 전세계 언론과 경제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오바마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한편 이날 기공식을 가진 LG화학 홀랜드 공장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연구를 전담하는 미국 현지법인 CPI(컴팩트 파워)가 본격적인 배터리 생산을 위해 만드는 미국 시장의 주요 기지다.

LG화학은 지난 14일 포드의 순수 전기차인 '포커스'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으며 이에 앞서 지난해 1월에는 GM의 세계 첫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볼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어 미국내 빅 3 자동차 업체 가운데 두 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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