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가지원 및 수입밀과 가격차이 줄면서 제품 개발 본격화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과 동아원, SPC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우리밀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으로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적극적으로 우리밀 농가를 지원, 현재 1.5%내외에 불과한 우리밀 자급률을 2017년에는 1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전라남도와 국산밀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정을 맺고 전남 지역에서 재배되는 우리밀을 수매하고 있다. ‘우리밀 부침가루’,‘우리밀 핫케익믹스’등 올해에만 모두 4종류의 우리밀 신제품을 내놓는 등 최근 적극적으로 우리밀 사업군을 강화하고 있다.
안정적인 우리밀 공급원을 확보한 것을 계기로 우리밀 가공사업을 적극 키워 2014년에는 우리밀 6만톤을 가공해 연매출 12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 계획량의 60% 정도 되는 분량이다.
국내 대표적 제분업체인 동아원은 지난 2008년 우리밀 사업에 뛰어든 이후, 같은해 9월 업계 최초로 광주 광산구와 경남 합천군, 그리고 우리밀 생산자단체인 한국우리밀농협과 양해각서를 맺으며 우리밀 산업화에 앞장서 왔다.
이 회사는 제품군이 B2C사업을 하는 경쟁사에 비해 다양하진 않지만,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사업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우리밀 시장의 실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동아원이 생산하는 우리밀은 현재 계열사인 해가온을 통해 B2C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대리점 및 및 중대형 실수요처, 그리고 자영 베이커리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동아원의 올해 우리밀 수매목표는 시장 생산량(2만 5천톤 2009년 추정치)의 60%에 달하는 1만 5천톤. 올해 우리밀의 작황이 좋지 않아 전체적으로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이지만 목표치를 달성을 통해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08년 우리밀 전문가공업체 밀다원을 인수한 SPC그룹은 올해 친환경 5300톤, 유기농 500톤을 포함해 총 2만톤의 우리밀을 계약 재배할 예정이다.
SPC는 우리밀 사업에 진출한 이후 수매한 우리밀의 80~90% 물량을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계열사 브랜드를 통해 20여종에 이르는 우리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SPC는 수매한 우리밀 중 약 1000톤에 해당하는 양을 종자용으로 공급해 장기적인 우리밀 재배 확산으로 자급율 향상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우리밀 밀가루를 출시한 바있는 사조해표는 전남 구례의 지리산 자락의 우리밀 재배농가와 수의계약을 맺고 ‘광의면 특품사업단 우리밀 가공공장’을 통해 우리밀을 수매, 현재 7가지 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조해표는 현재 가정용 제품으로 판매를 하고 있으나 B2B(기업간 경영) 제품도 검토 하고 있으며 우리밀 홈베이킹 제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이처럼 우리밀이 최근 각광받는 이유는 일단 ‘건강한 먹거리’라는 장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분업계에 따르면 우리밀은 재배특성상 가을에 씨를 뿌리고 초여름에 수확하기 때문에 재배과정에서 농약 등을 많이 칠 필요도 없고 장기운반이 필요 없어 신선하다.
또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식품업체들의 관심이 급증, 업체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면서 우리밀 소비 확대의 가장 큰 숙제로 여겨졌던 유통판로의 확대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2005년 4.3배에 달한 우리밀과 수입밀의 가격차이는 환율 등의 이유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배로 줄었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우리밀은 재배특성상 가을에 씨를 뿌리고 초여름에 수확하기 때문에 재배과정에서 농약 등을 많이 칠 필요도 없고 장기운반이 필요 없어 신선하다”며 “정부가 고품질 품종 개발 및 보급에 나서면서 품종이 개선되고 뛰어난 제분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색깔이 하얗고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우리밀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만큼 우리밀은 건강한 식재료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도 잘 부합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