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vs. 더블딥 먹구름
(편집자주: 혼란의 시기다.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더블딥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실적에 환호하면서도 경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4회에 걸쳐 어닝시즌과 경제현황을 점검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주식회사 미국' 어닝서프라이즈 행진
② 유로존 잇따른 국채발행 성공..위기 꺼지나
③ 美 "바보야 문제는 일자리야"
④ 글로벌 펀드매니저, 더블딥 우려 여전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경제전망이 어둡다.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호재가 없다는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월간 서베이를 통해 202명의 펀드매니저들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답자의 12%는 내년에도 경제성장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경제전망을 낙관적으로 본 응답자는 24%였다.
경제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대답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경제가 또다른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BoA-메릴린치의 개리 베이커 유럽증시 담당 책임자는 "투자자의 3분의2는 경제가 침체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대답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응답자의 14%는 미국 경제의 회복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미국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대답은 2006년 11월 이후 가장 악화된 것이다.
앞서 전달 실시한 조사에서는 14%의 응답자가 미국 투자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머징마켓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평가가 좋았다. 글로벌 자산매니저 중 34%가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의 19%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유로존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였다고 답한 기관투자가 비중은 전월 27%에서 10%로 낮아졌다.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으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약화됐다. 조사 결과 평균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높아졌다. 전월에는 4.1%를 기록한 바 있다.
대다수 펀드매니저가 투자자금을 증시에서 채권으로 이동했다. 5월 30%였던 주식투자비중은 이번 조사에서 11%로 낮아졌다.
흥미로운 것은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저평가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응답자 중 상당수가 채권시장에 비해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대답을 내놨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베이커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가치를 생가하고 있다"면서 "2분기 어닝시즌이 투자자들에게 호재를 안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성장률은 낮아질 것"이라면서 "문제는 앞으로 안정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