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격세지감 느낀다“
아시아에 대한 IMF에 태도의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IMF의 아시아 컨퍼런스를 통해 작정하고 이미지 개선에 나선 모습이었다.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은 13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IMF 아시아컨퍼런스에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가 한국에 나흘간이나 머물면서 아시아의 발전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면서 “칸 총재가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한국과 함께 추진한다고 계속 얘기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외환위기 당시 신용을 공여받으면서 혹독한 구조조정 요구를 받았던 우리나라는 올해 G20 의장국으로 이제 IMF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글로벌 안전망 등 세계 경제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금융안전망은 우리나라가 제기한 것으로 IMF는 이에따라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IMF 수장인 칸 총재의 우리나라 방문 횟수도 예사롭지 않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칸 총재가 올해에만 11월 G20 정상회의까지 3번 이상을 방문한다”면서 “IMF 총재가 한해에 한 국가를 자주 방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칸 IMF 총재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칸 총재는 특히 이번 IMF 컨퍼런스에서 아시아에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쳐지고 있는 점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뒀다.
지난 외환위기 당시 가혹했던 구조조정 요구에 대해 심했었다는 취지의 발언도 언급했다.
칸 총재는 특히 “아시아가 IMF를 집(home)과 같은 존재로 여기도록 하겠다”면서 비를 막는 지붕과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IMF 내로의 아시아인들의 진출을 독려하기도 했다.
글로벌 성장을 위해서는 선진국의 침체를 아시아가 도와야한다는 취지의 말도 이어졌다.
칸 총재는 타운홀미팅을 통해 우리나라의 대학생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11월 예정된 신흥국으로의 쿼타 이전은 5%에 지나지 않아 IMF 내 급격한 아시아의 발언권 강화는 이루어지기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