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같은 성장률 수치는 너무 낙관적이라는 의견이 기업과 민간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보다 0.7%포인트 높은 5.9%로 상향조정됐다. 이날 발표치는 기획재정부 전망치 5.8%보다도 0.1%포인트 높고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해외 경제기관이 예측한 5.7~5.8%을 웃도는 수치다.
한은은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민간소비 증가, 고용 개선 전망 등을 전재할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와 2분기의 고율성장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낮아지겠으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재정 조기 집행으로 정책효과가 마이너스를 보일 수 있지만 민간부문이 경기상승을 이끌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성장치 달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민간 및 국책연구소 경제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기를 조사한 결과 정부의 장밋빛 전망과 다른 견해를 내놨다. 이들 전문가 집단은 하반기 한국경기를 상반기보다 둔화하거나 침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의 77.3%는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고 9.1%는 침체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보다 빠른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은 9.1%,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은 4.5%에 그쳤다.
국책은행인 한은이 민간 위주로 하반기 경기상승을 이끌어 나가며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민간연구소 등에서는 경기 둔화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의 경기선행지수와 경기지표를 볼 때 경기정점을 지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최근 금리인상 결정이 한번이 아니라 인상의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등 시장에서 불안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