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 신임회장, ‘M&A 진출 선언’
한동안 잠잠했던 여의도 증권가가 인수합병(M&A)으로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 확보에 한계에 부딪치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M&A가 KB금융지주의 등장으로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13일 취임식에서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을 이룰 수 있는 4가지 전략방향을 제시하며 증권사 M&A 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는 그동안 KB투자증권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다른 증권사 인수합병에 열을 올려왔다. 이 때문에 증권가의 모든 인수합병에는 KB금융지주가 거론되며 증권가의 '큰손' 역할을 해 왔다.
여의도 증권가의 M&A는 지난 2월 한화증권이 푸르덴셜투자증권을 품에 안으며 일단락 됐다. 당시 한화증권은 푸르덴셜투자증권(옛 현대투자신탁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옛 현대투신운용)을 5000억원대로 인수했다.
이밖에도 업계에서는 중형 증권사 외에도 대형 증권사 역시 잠재적 매물로 꼽히고 있는 만큼 KB금융지주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가장 매각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곳이 바로 유진투자증권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그룹의 현금 융동성 확보 차원에서 매각될 수 있다며 M&A 구설수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매각서은 사실 무근”이라며“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회사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여기에 최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기 위해 매각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매물’로 현대증권을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으로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우리투자증권 역시 증권가의 M&A ‘잠재적 매물’로 업계는 보고 있다.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의 M&A 선언이 새롭지 않지만 신임 회장의 입에서 나온 것에 대해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의 증권사 M&A는 그동안 회자된 내용이었지만 신임 회장이 M&A진출을 선언한 만큼 증권사끼리의 합종연횡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