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신 컨버전스로 신성장동력 마련
KT가 금융권 진출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는 가운데 연내 비씨카드 1대 주주에 등극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 49%를 인수하며 대주주 자리에 오른 것과 비교해 경쟁 업체에 뒤지지 않기 위한 수단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KT 역시 금융권 진입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통신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비씨카드 지분 참여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지상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현재로써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KT 지분참여의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KT가 신한카드의 비씨카드 보유 지분을 획득하기 위해서 우리은행 보유지분이 필요한 만큼 우리금융 민영화 이전에 우리은행의 비씨카드 지분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인 셈이다.
이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비씨카드 지분 매각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 동시에 진행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금융 민영화를 시작으로 금융재편이 본격화되면 우리은행이 쥐고 있는 비씨카드 지분 가격이 현재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
현재 대주주인 보고펀드(24.57%)가 비씨카드 지분을 주당 14만원 중후반으로 인수한 것을 미뤄보면 주당 15만원 이상으로 매각가격이 결정될 공산이 커진 것이다.
게다가 우리금융 민영화로 인한 금융재편이 일어나면 인수경쟁으로 인해 비씨카드 지분 가격 상승에 따라 보고펀드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KT 입장에서는 이처럼 높은 가격에 매입할 바에는 민영화 이전에 서둘러 비씨카드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우리은행 비씨카드 지분을 매입하면 신한카드 보유지분 확보가 수월해진다.
한편 지난 3월부터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14.85%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KT가 지분인수에 성공할 경우 비씨카드 대주주는 보고펀드(24.57%), 우리은행(27.65%), KT(인수시 14.85%) 등 경영권을 놓고 3파전 양상이 예상된다.
매입가격은 지난해 8월 보고펀드가 SC제일은행과 하나은행에게 지분을 매입할 당시 가격인 주당 14만4000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신한이 KT스마트폰 가입자를 모집해주면 KT도 신한카드 고객을 모집해주는 등 일정 업무협약을 체결, 막바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KT의 카드업 비즈니스 모델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승인 여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라며 “KT의 비씨카드 인수는 향후 금융재편과도 관계가 있는 만큼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