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농가 지나치게 정부 의존" "정책 보완되면 협조"

입력 2010-07-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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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농민단체협의회 워크숍 심야토론

“돼지의 육종개량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유능한 인재를 모아 농업을 최고의 학문으로 만들겠다”

“세계 사과의 90% 수출량을 기록하는 대만을 넘어 동남아시장을 개척하겠다”

6일 수원 농업연수원에서 밤늦게까지 열린 2010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민단체협의회 워크숍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워크숍은 농단협 단체장이 농업정책을 구상해 발표하는 ‘내가 농식품부 장관이라면’, 농식품부 공무원이 농민단체 대표에게 정책을 묻는 이색적인 코너를 마련하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서병진 사과대표조직 회장은 “수도권 지역 1만여 개 정도의 소매장에 판매용 냉장고를 무상보급하겠다”면서 “세계 사과의 90% 수출량을 기록하는 대만을 넘어 동남아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병모 대한양돈협회 회장은 “평균 모돈의 산자수가 FTA 경쟁국인 유럽의 14마리에 비해 낮은 11마리 수준이다”라면서 “돼지의 육종개량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최애순 농가주부모임 회장은 “유능한 인재를 모아 농업을 최고의 학문으로 만들고 농촌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인프라를 만들어 부러운 농촌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무원이 농민단체장에게 질문하는 거꾸로 토론회 시간에는 안호근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이 “쌀 농가가 그동안 지나치게 정부 의존적이고 수급안정을 위한 타 작물재배사업도 전업농이 중심이 돼 앞장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홍준근 쌀전업농중앙연합회 회장은 “대체작목과 쌀 소득 사이의 가격차이에 대한 정부정책만 보완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욱원 농식품부 축산정책과 사무관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가축분뇨가 모두 땅으로 돌아간다면 인공비료 없이 농업생산이 가능한데 다른 작목과 업무협약을 통해 더욱 확산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병모 양돈협회 회장은 “사과와 배, 비닐하우스 등 다양한 작목으로 자연순환농업 업무협약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영제 농식품부 제2차관은 “농식품부 공무원들은 구제역 발생 기간 동안 야전침대에서 잤다. 이런 과정은 통해 우리 축산업도 한 단계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워크숍처럼 역발상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정부가 갑이고, 공무원은 답변만 하는 을이었다. 이제는 바꿔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가 환율상승, 국제곡물가의 고가기조 등을 이유로 쌀의 조기 관세화를 추진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안호근 식량원예정책관은 “정부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쌀 관세화의 이익이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룬다면 정부가 나서서 협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승규 농식품부 제1차관은 특강에서 “농업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농업르네상스를 꿈꾸지만 누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지 진솔한 토론의 기억이 없다. 이것이 농업계의 현주소”라면서 “이제는 존재의 시대가 아니라 생성의 시대로 바뀌었다. 새로운 시스템과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야한다. 대한민국이 세계 농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역지사지를 해보면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자리가 아름다운 법이다”라면서 “어느 품목이든지 혼자서는 이겨낼 수 없는 상황이다. 뭉치더라도 크게 뭉쳐야 힘이 강해지는 법이다. 품목별로 크게 뭉쳐서 시장과 가격을 주도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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