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43% "위안화 절상 긍정적"

입력 2010-07-01 11:00수정 2010-07-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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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안정적 유지, 수출경쟁력 제고 필요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4곳은 위안화 절상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위안화 절상이 원화가치의 동반 상승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원화 가치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00대 주요 제조업체(응답업체 139개)를 대상으로 '위안화 절상에 대한 업종별 영향'을 조사한 결과, 중국과 세계시장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응답업체가 전체의 43%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위안화 절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한 업체 비율인 17%의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긍정적 효과를 전망하는 응답업체는 '철강'이 64%로 가장 높았으며 ▲기계(46%) ▲조선(43%) ▲화학(43%) ▲전자(41%) 등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철강업의 경우, 내수·수출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위안화 절상이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국내 기업들이 가격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계업도 위안화 절상이 중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우리 기업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며, 조선업종은 주력 제품인 LNG선(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중국을 크게 앞서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에 대해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57%를 차지했다.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범용제품의 수출 비중이 높은 화학산업은 위안화 절상시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이 전체의 43%였다.

전자와 자동차의 경우도 가격경쟁력 향상을 통한 중국 내수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나, 원화의 동반 절상,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반제품의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에 반해 섬유와 의류업종은 부정적인 전망이 50%로 긍정적인 전망(17%)에 비해 3배 가량 높았다. 전경련은 "이는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의류제품을 미국 등 제3국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이 수출가격을 높이고, 임금이나 원재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위안화 절상의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한 기업도 40%에 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과 직접적인 교역이 없거나, 위안화 절상 예상폭이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어 현재 수출입 구조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제품 수입비용 상승과 수출 가격경쟁력 향상 효과의 상쇄, 원화의 동반절상 우려, 결재통화로 미국 달러를 사용, 중국 내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는 '원화가치의 안정적 유지'를 꼽았으며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수출 경쟁력 제고 ▲중국과 경합 중인 제품의 마케팅 제고 ▲중국 수입제품의 구입선 전환 등의 대응책 마련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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