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경제지표 관건
미국의 6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성장세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비심리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서다.
CNN머니는 미 자동차 판매가 올해 들어 5월까지 17% 증가했지만 소비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자동차산업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미국 자동차 정보업체 트루카닷컴(TrueCar.com)의 제시 토프락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은 거금이 드는 소비를 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업률을 비롯한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소비자들은 자동차처럼 거금이 드는 소비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미 자동차 판매는 자동차 폐기율 수준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해 1200만대의 자동차가 폐기되고 매년 100만~200만명의 사람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한다. 자동차 판매 실적은 이들 두 수치를 합해도 1300만~1400만대에 불과하다.
보험회사인 네이션와이드 파이낸스의 폴 볼류 부사장은 “높은 실업률과 재정긴축으로 소비율 역시 저조한 상태”라며 “자동차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부진을 보인 자동차 판매가 완전히 회복하는데 약 5~6년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정상적인 판매 수준을 1600만대로 잡았다.
다행인 점은 자동차메이커들이 경기침체 기간 급격한 판매 감소에도 원가절감과 생산 축소로 이익을 낼 수 있을 만큼의 체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CNN머니는 미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 여전해 자동차 판매도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7월 1일 발표되는 6월 판매 실적에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의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도요타 판매는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