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 IT, 유통, 서비스 업종에 주목...엔씨소프트, CJ오쇼핑, 대한항공, GKL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중국 인민은행은 경제회복세와 호전정도가 경제안전성과 함께 견고해지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 체제개혁과 유연성 확대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직접적인 위안화 절상을 의미한다”며 “다만, 현재 EU 지역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위안화의 절상 속도나, 절상 폭이 상당히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말까지 위안화가 약 2% 가량 절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일시에 절상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0.5%의 변동폭 내에서 점차 절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내수소비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05년 7월, 위안화 절상 이후 한국증시는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났다“며 ”2005년 연말까지 지수는 26.8% 상승했으며, 의료섹터는 64.01%, 금융섹터는 54.9%, 경기민감소비재 섹터 40.39%, 산업재 섹터는 39.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05년을 기준으로 중국 증시와 한국 증시를 비교해보면 위안화 절상은 중국보다 오히려 한국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관련 수혜업종으로 인터넷게임, IT, 유통, 서비스 등에 주목하며 엔씨소프트, CJ오쇼핑, 대한항공, GKL 등을 언급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군은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향상과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유통, 음식료, 항공, IT, 화학업종등을 들 수 있다”며 “또 다른 투자 컨셉으로는 중국산 제품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조선, 철강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수혜주로 현대차, LG화학,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대한항공, 두산인프라코어, 한국타이어, 오리온, CJ오쇼핑, 베이직하우스 등을 꼽았다.
또한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증대는 중국 소비시장에 노출된 국내 기업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득실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조업체보다 서비스기업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제조업의 경우 임금인상과 더불어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중국산 원자재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비용증가 압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또한 위안화 절상은 원화 등 아시아통화에 대한 동반 절상압력으로 작용해 국내 수출기업의 경우 득실이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 기업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중국 소비시장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과 이에 따른 중국 소비시장 팽창의 수혜기업으로 엔씨소프트, GKL, CJ CGV, 웅진코웨이, 제일기획, 대한항공, CJ오쇼핑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