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③ 日정부ㆍ기업, 엇갈린 반응

입력 2010-06-21 08:04수정 2010-06-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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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위안 '꿈틀'...亞통화 절상 준비하라

(편집자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페그제를 포기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이 사실상 위안화 절상을 선언하면서 이에 따른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안화 변동환율제 도입 배경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4회에 걸쳐 진단한다)

① 위안 절상은 亞에 양날의 칼?

② 환율개혁 中경제에 미칠 영향은?

③ 日정부ㆍ기업, 엇갈린 반응

④ 2% 부족한 中 환율 개혁

중국이 사실상 위안화 절상 방침을 밝히면서 일본은 자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안화 절상으로 엔화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환영의 뜻을 표한 반면 기업들은 냉정하게 대처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20일 "중국과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경제의 균형을 이룬 성장을 위해 바람직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위안화가 큰폭으로 절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받아들였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올해 연말 이전 위안화의 상승폭은 3% 이내에 머물 전망"이라며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유로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위안화 절상 당시에는 아시아 통화 가운데서 엔화 강세ㆍ달러 약세를 보인바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일본은행은 급격한 엔화 강세가 경기 회복세를 방해하지 않도록 중국 측의 대응과 함께 이번 주 외환시장 동향을 주시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외환예약 등의 대책을 세우는 한편 중국 공장에서의 수출 채산악화와 인건비 상승을 견제해 생산기능 등을 중국 밖으로 분산시키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의 사업이 확대하는 가운데 위안화 변동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기업수익으로 직결되는 국면을 맞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 입장에서 위안화 강세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일본 제품은 가격이 내려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일본 수출업체들도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악기 제조업체인 야마하는 중국내 공장에서 미국 등지로 악기를 수출하고 있어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10% 상승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8억엔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일본 생필품 업체인 유니참의 경우 중국 공장이 해외에서 원자재를 조달해 기저귀를 생산, 중국에서 팔고 있어 위안화가 완만한 강세를 보이면 중국 공장에서 사용하는 원자재 비용이 낮아져 호재가 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악재로 작용하는 기업 외에도 이를 경계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 변동에 의해 실적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재무 면에서 두드러지는 움직임은 중국 사업 확대로 불어난 위안화 기준 수입과 지출을 상쇄해 환율 리스크를 경감하는 대책이다.

‘무인양품’으로 잘 알려진 캐주얼 의류업체 료힌게이카쿠는 중국에서 파는 제품을 중국 내에서 구매할 때의 결제방식을 달러화에서 위안화 기준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은 중국 매장에서의 매출을 달러화로 바꿔 지불했지만 위안화로 지불하면 달러화의 하락 리스크를 피해 외환 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상사인 마루베니는 일본에서 위안화 계좌를 개설했다. 중국 자회사에서 위안화를 받아 일본에서 위안화 기준 거래 증가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코니카미놀타홀딩스도 복사기를 생산하는 광둥성 공장과 부품을 만드는 홍콩 법인은 위안화 기준결제를 시범적으로 개시했다.

외환예약에 나서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건설중장비 업체인 고마쓰는 위안화의 외환예약을 시작했다. 고마쓰의 중국 법인은 일본에서 엔화 기준으로 기간 부품을 수입하고 있어 위안화 수입의 일부를 엔화로 바꿀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으로 인건비 상승 우려가 커지자 중국에서 짐을 싸거나 자동화 설비를 갖추는 기업도 늘고 있다.

위안화가 강세이면 엔화로 환산한 인건비가 한층 증가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전자기기업체인 TDK는 다이롄 시 등의 공장에 최신 설비를 점진적으로 도입, 생산라인을 자동화해 제조비 상승을 낮추고 있다.

남녀 잡화업체인 다카큐는 2010년도부터 일부 양복 생산을 미얀마로 이관했고 히타치제작소도 소프트웨어 개발 위탁처를 현재 중국과 인도에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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