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ㆍ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세계 최대 휴대폰 판매업체인 노키아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노키아는 16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해 모바일 시장에서의 내리막 길을 예고했다.
노키아는 2분기 매출이 당초 67억~72억유로의 하한인 67억유로나 이를 약간 밑도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4월 22일에도 노키아는 분기 영업이익률은 9~12%로, 연간 영업이익률은 11~13%로 당초 예상치보다 낮춘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과 블랙베리 등과의 경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격화되면서 노키아의 입지가 약해져 부득이하게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고 보도했다.
실적전망 하향으로 이날 주식시장에서 노키아의 주가는 7.18유로로 10% 폭락했다.
노키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노키아는 애플의 아이폰, RIM의 블랙베리 그리고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장착한 고가 휴대폰 업체들과 경쟁구도를 갖춰야 하는 상황.
그러나 타업체들이 성과를 거두는 것과 달리 노키아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보기술(IT) 리서치 전문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달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9%로 지난 1분기와 별 차이를 보이지 못하는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해 11%에서 16%로 뛰어올랐다.
지난 1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는 57% 성장한 상황. FT는 노키아가 거대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1위 업체로서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키아는 세계 시장에서 가격경쟁을 펼치는 것과 동시에 신흥시장에서는 삼성, LG 등의 라이벌과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노키아에 타격을 주고 있다.
올리페카 칼라수보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FT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음악 다운로드나 이메일 등 온라인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휴대폰 판매도 점차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