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계, 부동산 침체 · 원자재 상승 '이중고'

입력 2010-06-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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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KCC·한화L&C 등 실적 당초 예상과 다르게 둔화

LG하우시스·KCC·한화L&C 등 건축자재업체들이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를 맞이했지만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KCC·한화L&C 등 건자재업체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둔화될 전망이다.

이는 정부의 보금자리주택·그린홈 확대 정책 등으로 창호재, 인테리어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지만 여전히 건설경기 부진으로 주택공급이 감소하면서 창호·인테리어 사업 등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또한 원재료인 PVC가격 급등으로 수익률이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당초 시장에서는 2분기가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하는 시기인데다 주택경기 회복으로 수요 증가를 예상해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자재사업의 성격상 매출의 약 70%가 건설산업과 연동돼 있어 건설경기나 내수 소비경기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건설경기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이중고에서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종의 특성상 주택공사 기간 중 건자재가 주로 사용되는 시기가 착공 후 1년6개월에서 2년6개월 사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주택공급 감소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자재 업황은 주택공사 착공 후 2년 정도 후행한다고 본다"면서 "미분양적체로 인해 2008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택공급이 급격하게 감소했는데 이점이 올해 건자재 수요 위축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창호재와 장식재(바닥·벽지 등)에 많이 사용되는 PVC가격 상승도 실적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PVC 수지 가격이 성수기 이전부터 오르면서 20% 이상 상승했다"면서 "하지만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시킬 수 없어 이익률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효율적인 코스트 관리와 품질 차별화로 원가압박을 얼만큼 극복할 수 있는가가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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