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호텔에서 두 명의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되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 메일은 이같이 전하고 두 학생이 인체에 치명적인 액체가 담긴 주사기와 노트북을 연결해 자살을 유도하는 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각) 전했다.
메일에 따르면 교내 우등생 단짝이었던 로버트 밀러(20세)와 제임스 로버트슨(19세)은 서로 바라본 채 의자에 쓰러진 상태로 호텔에서 발견됐다.
그들이 숨진 곳은 재학 중인 에딘버러 대학에서 약 80마일 떨어진 라마다 호텔. 호텔 한 관계자는 "이들이 체크아웃을 하지 않아 걱정이 돼 방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두 학생이 '죽음의 의사'로 불리는 필립 니치키 박사가 발명한 ‘딜리버런스 머신’ 안락사 기계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필립 니치키 박사는 대표적인 안락사 지지자로 그가 발명한 ‘딜리버런스 머신’은 치명적인 약물이 든 주사기와 컴퓨터를 연결해 자살을 유도하는 장치다.
호주 정부가 1997년 안락사를 정식으로 불법화하기 전 사망 선고를 받은 4명의 호주인이 이 장치로 안락사를 실시한 전례가 있다.
당시 심각한 병을 앓던 4명은 노트북 화면을 보고 연속되는 질문에 대답했다. 질문들은 안락사를 원하는 환자들이 그 기계를 이해하고 죽음을 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호주 노던 테리토리 주 정부가 안락사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그들의 죽음은 합법화됐지만 호주 정부는 1997년 기계 사용을 금지시킨 바 있다.
두 학생의 주변인들은 “그들은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었으며 미래를 위한 계획까지 세울 만큼 똑똑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역시 “동반자살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에딘버러 대학과 함께 단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