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 규모화 통해 소득 높인다

입력 2010-06-14 10:23수정 2010-06-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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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방제 통해 투입노동시간 90% 줄여

▲11일 경북 의성군 단북면 칠성들녘에서 광역살포기가 방제 시범을 보이고 있다.(이한선 기자)
웅…. 11일 오후 경북 의성군 단북면 칠성들녘에서 트럭 위에 실린 광역살포기가 굉음을 울리며 농약을 뿌리는 시범을 보였다.

원래 광역 살포기는 해가 진 뒤 저녁 10시 이후에나 가동을 해 새벽에 작업이 이뤄진다. 농약이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날은 시범을 위해 낮에 물을 뿌렸다. 광역살포기를 쓰면 방제에 투입되는 노동시간을 100ha당 1500시간에서 150시간으로 90% 줄일 수 있다.

이어 경북 의성군 단북면 정안리 칠성뜰에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이 방문했다.

장 장관은 도착하자마자 이양기에 올라타고 모내기에 참여했다. 이양기가 지나가면서 적재된 모판의 모가 자동으로 논에 꽂혔다.

모내기를 마친 장 장관은 “정부는 절대 쌀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모인 농민들에게 쌀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모내기 행사장에 참여한 한 농민은 “정부가 5년전 책정한 쌀보전 가격에 물가상승 등이 반영되어야 한다”면서 “현재 85%에 지나지 않는 쌀 가격 보전률도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에 참여한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도 “정부가 지원하는 쌀값 보전율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해걸 의원은 의성이 지역구로 국회 농림수산위원회 소속이다.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장 장관을 수행한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값이 떨어진 상태라 쌀 보전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울 상황”이라면서 “규모화를 통해 생산비를 낮추고 소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 장관이 방문한 칠성뜰은 조직화, 단지화를 통해 고품질쌀 생산-유통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키워 2008년 고품질쌀 생산단지 대통령상을 수상한 곳이다.

칠성뜰은 공동방제를 통해 방제비를 개별방제와 비교해 24.6% 절감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쌀자조금을 40gk당 100원씩 모금해 농가 교육홍보비로 사용하고 지력증진, 적기이앙, 적기수확 등 재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40kg 당 2000원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규모화를 통한 생산비용절감과 차별화된 품질을 통해 소득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칠성뜰은 210ha 규모로 쌀들녘별 경영체 육성사업을 통해 들녘단위로 농가를 조직화하고 집단화해 공동육묘, 공동재배, 농기계 공동사용 등 고품질 저비용 생산체제로 운영된다.

정부는 2009년부터 경기 여주, 강원 철원, 충북 청원·진천, 전북 군산·익산 등 전국의 12개소에서 들녘별 경영체 육성사업을 시작해 3억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 참여 지역은 들녘별 경영체 육성 사업을 통해 전국 평균 대비 20~30% 생산비를 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쌀 산업의 규모화를 기하고 생산비 급증으로 인한 농가 소득 감소와 경영악화, 고령화 방지를 기대하고 있으며 대체작물 재배시에도 생산성 향상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2014년까지 쌀들녘별 경영체 200 곳을 육성할 예정이다.

이병훈(46) 칠성 고품질쌀 생산작목반 대표는 “2008년 50%에 지나지 않던 공동육묘율이 올해는 100%에 달했다”면서 “살 빠지는 쌀, 노화예방 쌀, 비아그라 쌀 등 기능성 쌀을 개발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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