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방제 통해 투입노동시간 90% 줄여
원래 광역 살포기는 해가 진 뒤 저녁 10시 이후에나 가동을 해 새벽에 작업이 이뤄진다. 농약이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날은 시범을 위해 낮에 물을 뿌렸다. 광역살포기를 쓰면 방제에 투입되는 노동시간을 100ha당 1500시간에서 150시간으로 90% 줄일 수 있다.
이어 경북 의성군 단북면 정안리 칠성뜰에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이 방문했다.
장 장관은 도착하자마자 이양기에 올라타고 모내기에 참여했다. 이양기가 지나가면서 적재된 모판의 모가 자동으로 논에 꽂혔다.
모내기를 마친 장 장관은 “정부는 절대 쌀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모인 농민들에게 쌀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모내기 행사장에 참여한 한 농민은 “정부가 5년전 책정한 쌀보전 가격에 물가상승 등이 반영되어야 한다”면서 “현재 85%에 지나지 않는 쌀 가격 보전률도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에 참여한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도 “정부가 지원하는 쌀값 보전율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해걸 의원은 의성이 지역구로 국회 농림수산위원회 소속이다.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장 장관을 수행한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값이 떨어진 상태라 쌀 보전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울 상황”이라면서 “규모화를 통해 생산비를 낮추고 소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 장관이 방문한 칠성뜰은 조직화, 단지화를 통해 고품질쌀 생산-유통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키워 2008년 고품질쌀 생산단지 대통령상을 수상한 곳이다.
칠성뜰은 공동방제를 통해 방제비를 개별방제와 비교해 24.6% 절감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쌀자조금을 40gk당 100원씩 모금해 농가 교육홍보비로 사용하고 지력증진, 적기이앙, 적기수확 등 재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40kg 당 2000원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규모화를 통한 생산비용절감과 차별화된 품질을 통해 소득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칠성뜰은 210ha 규모로 쌀들녘별 경영체 육성사업을 통해 들녘단위로 농가를 조직화하고 집단화해 공동육묘, 공동재배, 농기계 공동사용 등 고품질 저비용 생산체제로 운영된다.
정부는 2009년부터 경기 여주, 강원 철원, 충북 청원·진천, 전북 군산·익산 등 전국의 12개소에서 들녘별 경영체 육성사업을 시작해 3억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 참여 지역은 들녘별 경영체 육성 사업을 통해 전국 평균 대비 20~30% 생산비를 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쌀 산업의 규모화를 기하고 생산비 급증으로 인한 농가 소득 감소와 경영악화, 고령화 방지를 기대하고 있으며 대체작물 재배시에도 생산성 향상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2014년까지 쌀들녘별 경영체 200 곳을 육성할 예정이다.
이병훈(46) 칠성 고품질쌀 생산작목반 대표는 “2008년 50%에 지나지 않던 공동육묘율이 올해는 100%에 달했다”면서 “살 빠지는 쌀, 노화예방 쌀, 비아그라 쌀 등 기능성 쌀을 개발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