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모바일 거래 서비스 '골칫거리' 전락

입력 2010-06-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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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수익 기대 이하...이용자도 늘어나지 않아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면서 증권사들도 이에 맞춰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를 앞다퉈 시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거래수수료 경쟁을 나섰으며 이들중 미래에셋증권이 처음 수수료를 인하하자 다른 증권사들도 수수료를 인하하고 나서고 있다.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되자 증권사들은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 개발비용조차 찾지 못하고 있어 이른바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가 '계륵'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미래에셋證, 수수료 인하 경쟁 시발점

모바일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에 불을 붙인것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 4월말 증권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모바일거래 수수료를 0.015%로 인하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수수료를 인하하자 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도 수수료를 인하했으며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하이투자증권등은 일정 기간동안 수수료를 인하하는 이벤트를 시행중이다.

또한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증권, SK증권등 상당수 증권사들은 수수료를 조만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거래 수수료가 0.015%대로 급락한것은 온라인 주식거래(HTS) 수수료가 10년 정도 걸린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로 인하된 것이다.

A 증권사 한 관계자는 "모바일거래 수수료가 이처럼 단기간에 내려간 것은 스마트폰 거래 서비스가 시장 초기이고 진입장벽도 낮기 때문에 단기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경쟁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싼 곳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수 늘지 않아 손해보는 장사

당초 모바일 거래 수수료는 평균 0.1%~0.12%로 HTS보다 8배 가량 높았기 때문에 모바일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지만 이는 빗나가고 말았다.

또한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이용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모바일 거래 비중은 여전히 4%대에 머물고 있다.

B증권사 한 관계자는 "모바일거래 비중이 시장초기보다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서비스를 진행 중인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고 하소연했다.

C 증권사 한 관계자는 "모바일 거래 시스템 개발 및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0.015% 수수료로는 역마진이 불가피하다"며 "규모의 경제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새로운 수익원이 되기 힘든 만큼 회사별로 접근방법이 달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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