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올해 22% 급등
애플 아이폰의 차세대 모델인 '아이폰 4G'가 베일을 벗었지만 이에 대한 증시 반응은 썰렁했다.
스티븐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애플 월드와이드 디벨로퍼스 컨퍼런스(WWDC)에서 아이폰 4G를 공개했지만 증시 상승을 이끄는데는 역부족이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오히려 애플의 주식이 1.96% 하락하면서 기술주 하락세를 견인해 시장에 부담을 줬다.
이는 예상됐던 재료로 애플 주가가 올해 들어 이미 22%나 급등한 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테나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진 각진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에 휴대폰 전후면을 모두 강화유리로 덮은 것이 외형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존 제품 보다 24% 얇아진 아이폰 4G는 배터리 수명이 늘어난데다 앞면에도 카메라를 장착해 영상 통화 '페이스타임(FaceTime)' 기능을 제공한다. 아직 통신사와 협력이 이뤄지지 않아 올해까지는 와이파이로만 가능하다.
또 3.5인치 디스플레이에 인치당 960×640의 해상도를 지원해 기존 아이폰 3GS보다 4배의 선명한 화질을 구현,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했다.
아이폰 4G는 지난 4월 공개된 아이폰 운영체제(OS) 4.0을 기반으로 기존 아이폰에서 불가능했던 멀티태스킹 기능 등 신형 OS의 장점을 그대로 담았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탑재된 기존 운영체제의 이름인 아이폰 OS 4.0을 iOS 4.0으로 변경했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여름 첫 번째 아이폰을 출시해 매년 같은 시기에 아이폰 업그레이드 버전을 소개해왔다.
아이폰 4G의 가격은 16GB 모델이 199달러, 32GB 모델이 299달러로 책정됐다. 이 제품은 오는 24일부터 미국에서 AT&T를 통해 199달러에 구입이 가능하다.
잡스 CEO는 AT&T와 2010년 계약만료 고객에게 아이폰 업그레드를 지원하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앞서 아이폰 4G 출시 이후 구형인 3G 제품의 재고가 급격히 증가할 것을 우려해 3G 8GB 가격을 199달러에서 99달러로 절반 이상 내린 바 있다.
애플의 아이폰 4G 공개에 증시 반응은 썰렁했지만 신제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찰스 골빈 포레스터리서치 분석가는 "애플의 예상대로 아이폰 4G가 선전하지 못했지만 개선된 외형과 성능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스 바흐만 BMO캐피탈마켓츠 분석가는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의 인기가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아이폰 4G의 판매가격을 300달러에서 310달러로 높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