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출분석 결과 대안ㆍ한파ㆍ민간소비ㆍ해외상품 인기
올 상반기 동계스포츠, 월드컵 등으로 전국에 '대한민국(大韓民國)' 열풍이 불었다면 대형마트는 '대한민국(代寒民國)'이 지배했다.
8일 신세계 이마트가 상반기 매출을 토대로 분석한 소비 동향에 따르면 대안상품(代), 한파효과(寒), 민간소비회복(民), 국외상품(國)등 4가지 트렌드가 매출을 주도했다.
이마트는 상반기 전국 127개 점포 1억2500만명에게 판매된 2593개 상품을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한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트렌드 같은 상품군 내라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의 대안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상시저가 품목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물은 이마트가 연중 최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일반 삼겹살 매출은 무려 220.1% 늘었다. 반면 상시저가 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브랜드 삼겹살과 돈앞다리 매출은 각각 9.8% 19.6% 늘어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쇠고기 매출은 10.2%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신가격정책에 따라 올 초부터 990원에 판매 중인 국산 선동오징어 매출이 155.2% 증가했고, 맥심모카골드(250입)매출은 105.3% 늘었다.
이마트는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자기만족을 위한 가치소비를 크게 늘렸지만, 장기 불황 속에서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학습효과를 터득한 탓에 이왕이면 저렴한 ‘가격 대안상품’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4월까지 계속된 ‘이상 저온 현상’은 소비자들의 식탁을 바꿨다. 국민 생선인 갈치와 고등어, 국내산 과일 대신 저장생선과 수입과일이 밥상을 차지했다.
생선의 경우 수온이 낮아져 어족 자원이 줄었고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풍랑주의보 때문에 조업일수도 대폭 줄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과일, 채소의 경우 한파의 영향으로 산지 작황이 좋지 않아 물량이 크게 부족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전체 생선 판매량의 15% 가량을 차지하는 갈치의 매출은 25.3% 줄었고, 10% 가량을 차지하는 생 고등어 매출도 28.4% 줄었다.
반면 캐나다 랍스터, 베트남 블랙타이거 새우, 러시아 킹크랩 등 수입상품이 90%를 넘는 갑각류 매출은 47.7% 증가했다.
과일의 경우 한파의 영향을 받지 않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았던 수입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 수입오렌지와 수입포도 매출이 각각 132.4%, 52.3%, 전체 매출은42.1% 늘었다.
또한 민간(民間)소비 회복으로 고가 LED TV 등의 가전제품과 레저용품, 설 선물세트 등 경기회복의 바로미터가 되는 상품군의 매출이 급등했다.
국외(國外)상품은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품질만족도가 높고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품목을 찾는 소비자가 대폭 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80% 신장했다. 9,900원짜리 아이언은 3일만에 물량이 동났고 초저가 수입 청바지 매출은 2주만에 국내 진 브랜드 상위 3개사의 연간 판매량을 초과했다.
이마트 마케팅 담당 장중호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본격적으로 실질 가계지출 증가로 나타나면서 내구재나 웰빙상품, 레저용품 등 자기 만족을 위한 가치소비 추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특히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트렌드 속에서도 이왕이면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합리적 소비도 돋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