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시중자금…사채시장 “돈 좀 쓰세요”

넘쳐나는 시중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명동등 사채시장에서 상장사 관련자금이나 주식담보자금 시장에도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사채공급자들이 리를 낮추거나 조건을 완화해 자금 수요처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후문이다.

31일 한 명동시장 관계자는 “시중 자금이 넘쳐나면서 M&A자금이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 CB(전환사채), 주식담보대출등 빌려주겠다는 자금은 넘쳐나지만 정작 사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잇따른 상장폐지로 부실기업들이 정리된 이후 사채자금을 쓰겠다는 업체수가 더욱 줄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여원이 몰리는 등 금융위기 후 경기회복을 위해 불가피하게 풀린 600조원에 달하는 시중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명동과 남 사채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초저금리에 조금 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다소 위험을 무릎 쓰더라도 사채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수요자가 없는 문위기다.

과거 일부 큰손들의 자금이 주를 이루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천만원대 소액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저축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장기업이나 기업인수자금이 필요한 경우 굳이 높은 이자를 주며 사채시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조달할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주식담보대출 역시 연10% 내외의 이자만 주면 저축은행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소액이야 연2%~3%, 저축은행의 대출 한도를 넘어서는 경우는 3%~5% 이자를 받던 사채시장이 최근에는 많이 받아봐야 2~3%대 이자만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출 취급시 내던 수수료도 3%~5%대이던 것이 받지 않거나 1%~2%정도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강남의 한 사채시장 관계자는 “저축은행등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상장폐지 이후 부실상장사가 정리된 이후 자금을 굴리려는 자금이 몰리면서 대출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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