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 트래픽 분산 ... 연내 2만7천여 곳으로 확대
그 동안 KT 내부에서 골칫덩어리였던 무선인터넷 서비스 '넷스팟'이 무선데이터 트레픽 분산에 효과적인 수익을 거두며 황금백조로 재탄생했다.
지난 2002년 첫 선을 보인 넷스팟(현 쿡앤쇼존)은 당시 집 밖에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관심을 불러 모았지만 무선인터넷 보급이 저조한 탓에 제 몫을 하지 못하고 폐지 위기에 몰렸다.
쿡앤쇼존은 올해 1분기 매출에서도 무선데이터 수익에 큰 일익을 담당했다. 올해 1분기 KT 무선매출은 최근 도입된 다양한 할인 요금제의 영향으로 음성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는 감소했지만 데이터 ARPU 상승과 가입자수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8.1% 성장했다.
특히 무선데이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6%의 큰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지난 연말 출시한 FMC 서비스와 아이폰등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로 데이터 ARPU가 전년동기 대비 15.1%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선데이터 매출이 폭발적으로 상승한데는 쿡앤쇼존의 효율적 트레픽 분산이 한 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무선데이터를 무료로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연말까지 전국에 있는 쿡앤쇼존(Wi-Fi Zone)을 상반기 6900여곳, 하반기 7300 여곳등 2만7000여곳(AP 기준으로 7만8000여개)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KT가 지난 3월 아이폰 고객 50만명(현재 61만명)의 무선데이터 이용 성향을 분석해 본 결과 쿡앤쇼존을 통한 무선데이터 이용률이 52%(월평균 442MB 중 쿡앤쇼존 229MB 이용)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1인당 월평균 1만1724원, 연간 14만688원의 데이터 요금 절감 효과가 발생하며 이를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에 적용해 연내 가입자가 200만명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할 때 약 2800억원의 요금 인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아이폰 도입 시점인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쿡앤쇼존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다. 과거 네스팟 가입자는 지난해 9월 30만6000명, 10월 30만3000명으로 정체 상태였으나, 11월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가입자가 더해져 12월 50만6000명, 지난 3월 83만2000명으로 지난 9월 대비 약 2.7배 상승했다.
3월말 현재 KT가 전국에 구축해놓은 와이파이존은 1만3800여 곳으로 공항, KTX역사, 고속도로휴게소,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도서관 및 대학캠퍼스, 백화점, 관공서등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 지역을 위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쿡앤쇼존에 힘입어 이동중에도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3G(WCDMA)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3G 에그(제품명 단비)' 출시로 최대 3개의 와이파이 단말기를 공유 할 수 있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아이폰 도입 후 스마트폰 고객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데이터 익스플로전 전략에 따라 쿡앤쇼존 확대 및 고객 홍보, 고객니즈에 맞춘 다양한 요금제 출시등 마음껏 무선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표 사장은 또 “이동통신 시장은 이제 음성중심의 마차 시대에서 데이터중심의 자동차 시대로 들어서게 됐다”며 “경제적인 데이터요금제와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단말기를 계속 선보여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무선데이터를 즐기는 ‘무선데이터 대중화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