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중앙은행들이 유럽의 재정위기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10일(현지시간)부터 국채 매입을 시작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서 "오늘 오전부터 국채 매입을 시작했다"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필요한 만큼 국채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채 매입에 어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리셰 총재는 또 이번 결정이 정치적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 "ECB는 철저하고 완전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순수하게 집행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규정상 회원국 정부의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이와 함께 지난 3월 종료했던 6개월물 자금공급을 12일부터 재개하고 3개월물 자금공급 시에도 입찰 방식이 아니라 현재와 같은 최저금리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와 프랑스 및 이탈리아 중앙은행도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