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대형은행인 모건스탠리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설립한 합작사가 6일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양사의 합작은 금융 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뤄진 미국과 일본의 대형은행간 합작으로서 당시 월스트리트를 떠들썩하게 했다.
합작 사실을 밝힌 후 1년이 넘는 조정기간을 거친 끝에 출범한 모건스탠리와 MUFG의 합작사. 이들 각사의 입장에서 합작을 통한 득과 실은 무엇일까.
6일 문을 연 양사의 합작사는 MUFG가 60%의 의결권을 가진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MUMSS)과 모건스탠리가 5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모건스탠리MUFG증권(MSMS) 등 2개다.
MUMSS는 개인 및 법인업무와 투자은행 업무를 각각 담당하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주식채권거래 등은 고객에 따라 MUMSS와 MSMS가 각각 담당한다.
이날 개점식에 참석한 MSMS의 조나단 킨드레드 사장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MUMSS의 아키쿠사 후미유키 사장은 “모건스탠리의 글로벌한 네트워크와 고객기반을 살려 시장에서 존재감을 늘리고 싶다”며 “일본 최고의 증권사를 목표로 한다”고 역설했다.
2008년 가을 리먼브러더스발 금융 위기로 거액의 자금난에 처한 모건스탠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MUFG와 제휴했다.
모건스탠리 입장에서 MUFG와의 합작은 여러 면에서 대성공이다.
그동안 외국기업들은 일본 시장에 파고들고 싶어도 현지의 대형 상업은행들의 장벽에 가로막혀 진출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MUFG와의 통합을 통해 몇 년 후에는 일본 투자은행 수수료의 20% 이상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15%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 모건스탠리에 90억달러를 출자한 MUFG 입장에서 제휴효과는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이다.
금전적으로 MUFG는 모건스탠리의 주가 회복에 힘입어 배당금 12억5000만달러를 손에 넣었다. 또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얻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재미는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초 MUFG는 불안한 일본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기업 인수ㆍ합병(M&A)을 시도하는 고객사와의 밀착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월스트리트 금융기관과의 제휴에 나섰다.
그러나 문화 충돌로 인해 협상 과정은 쉽지 않았다. 모건스탠리 소속 직원의 고용보장에서부터 보수, 문화, 제휴체제 등을 놓고 따지다 보니 올 3월 개시예정이던 합작사의 영업은 5월로 미뤄졌다.
MUFG는 모건스탠리 직원에게 기존과 같은 수준의 보수를 지불하기로 합의하는 자사의 일부 직원에게는 종신고용 대신에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건스탠리에게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양사의 제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우려되는 부분이 상당 부분 있지만 일단 가보지 않은 이상은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