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삼성 사랑' 끝나나

입력 2010-05-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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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맨 김정남 대표 선임…조직‧기업문화 변화 예상

동부화재가 김정남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향후 동부화재의' 삼성 사랑'에 변화가 생길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동부화재는 이사회를 통해 김순환 부회장 대신 김정남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이는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이 김순환 부회장에게 실손의료보험의 불완전판매의 책임을 물어 '문책경고'를 받은데 따른 것이다. CEO가 문책경고를 받으면 3년간 연임을 못하고 다른 금융회사 임원이 될 수 없다. 김순환 부회장은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돼 임기 연장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그동안 삼성 사랑을 외치던 동부화재가 '동부맨'인 김정남 부사장을 대표로 선출함에 따라 향후 조직 구조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1979년 동부고속으로 입사해 1884년부터 동부화재 지점장과 본부장, 상무 등을 거쳐 부사장까지 올라간 인물로 뼛속까지 동부맨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부화재는 지난 2004년 삼성화재 부사장 출신인 김순환 부회장을 영입한 이후 삼성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혁신을 적극 추진해왔다. 특히 김순환 부회장은 삼성맨을 꾸준히 영입하면서 삼성의 경영전략과 시스템 등을 벤치마킹했다.

실제로 현재 김병태 부사장과 손재권 부사장, 황희주 감사 등이 삼성 출신으로 김순환 부회장이 영입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들은 김정남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면서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으로 치우쳤던 동부화재 기업 문화에도 상당 부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지나친 삼성출신 선호로 동부의 기업문화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이번 인사로 동부화재의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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