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진동수 위원장의 입

입력 2010-04-29 10:07수정 2010-04-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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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가 관련작업들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연말까지 넘어갈 수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언급했던 28일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발언에 금융권이 시끄럽다. 상반기까지 민영화 방안을 내놓고 하반기에 민영화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했던 올해 초와 비교해보면 그의 발언은 소극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 위원장의 말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방향과 흐름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그의 발언을 놓고 우리금융 민영화가 미뤄진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발언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연말까지 가야 가능하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배지분을 하반기에 다 팔려면 연말까지 작업할 수밖에 없다. 향후 일괄 매각하지 못한 소수지분이 남을 경우에는 내년 초까지도 예상할 수 있는 문제이다. 또 합병안이 '우리+KB'로 끝나지 않고 또 하나의 은행을 더 합친다고 하면 내년까지 넘어갈 가능성도 크다.

올해 초 진 위원장이 상반기 안에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겠다는 발언을 놓고 ‘우리-하나’의 합병이 조만간 발표된다는 루머를 낳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의 말을 속단한 결과였다.

또 진 위원장은 메가뱅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대형화보다 경쟁력을 주장하고 나섰을 뿐이다. 이는 질과 양을 모두 갖춘 메가뱅크에는 찬성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메가뱅크의 실효성이 논란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우선시되야 한다"는 진 위원장의 말은 당연하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미뤄진다고 속단하지 말자. 지금까지 흘러온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들을 보면 이번 진 위원장의 말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언급해준 것이다. 시장이 너무 앞서나가 속단하기 시작하면 루머만 양산될 뿐이다. 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겨본다면 전체적인 그림이 보일 것이라는 금융권 고위 관계자의 말이 새삼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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