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관련 매출은 소독제뿐...전체 매출대비 미미한 수준
최근 인천 강화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김포까지 확산되면서 정부에서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차상위 수준인 '경계(Orange)'를 유지하되 최고 단계인 '심각'에 준하는 대응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연일 구제역 관련주로 분류되는 동물용 백신주들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이들 기업들은 구제역 관련 제품의 매출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구제역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는 동물용 백신 제조업체인 중앙백신은 지난 9일 인천 강화도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후부터 22일까지 13일 동안 약 52%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또한 사료제품 및 향균제를 생산하고 있는 제일바이오도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5%가량 주가가 상승했으며 사료첨가제를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는 이-글 벳 역시 같은 기간동안 34%가량 급등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구제역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실질적 구제역 관련 제품의 매출이 총매출에 차지하는 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구제역 백신을 제조하는 업체는 단 한곳도 없으며 구제역 관련 제품이라고 해봐야 소독제뿐이 없기 때문이다.
A 백신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구제역 관련 백신은 우리나라 어느 업체도 생산하고 있지 않고 구제역 관련 제품은 소독제뿐이 없다”며 “소독제도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마다 한번씩 판매가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전체 매출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밝힐 수 없을 만큼 미미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B 백신업체 한 관계자는 “구제역 파문이 일어날 때 마다 꼭 우리회사가 구제역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한다”며 “실질적으로는 판매되는 제품이 소독제 1개이다 보니 구제역이 끝난 후로는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구제역과 같은 일시적인 테마주에 투자를 하려면 해당 기업의 판매 제품과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등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구제역과 같은 일시적인 테마주는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기 가장 쉬운 종목들이다”며 “실질적으로는 이들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생산하지도 않거나 매출이 미미한데도 불구하고 너도나도 투자를 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