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가 13일(현지시간) 또 하락 마감됐다. 전날 발표된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의 1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데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의 실적이 우려되면서 매도세가 유입됐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0.3% 내린 268.69로 하락했다. 연초에 비해서는 여전히 5.8% 상승한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은 거의 20배로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영국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15.99(0.28%) 내린 5761.66, 프랑스 증시의 CAC40지수는 18.51(0.46%) 하락한 4031.99, 독일 증시의 DAX30지수는 19.86(0.32%) 떨어진 6230.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알코아의 실적 실망감에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 빌리턴과 프랑스의 토탈이 각각 1.2%, 1.1%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스톡스유럽600 지수의 산업별 19개 지수 가운데 원자재주를 하락률 1위에 올려놓았다.
이날 국제유가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전날보다 29센트 내린 배럴당 84.05달러로 5거래일 연속 내렸으며, 6주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세계 최대 금속절삭공구메이커인 샌드빅은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1.7% 떨어졌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샌드빅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모건스탠리는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하향 조정했다.
프랑크푸르트 트러스트의 펀드매니저인 라이문트 잭신거는 “시장이 일시적 휴식에 들어가 있어 실적동향을 비켜보는 듯하다”며 “가장 설득력있는 시나리오는 시장이 결산 발표를 소화하는 가운데 주가가 향후 2주간 거의 변함없는 수준에서 추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 실적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침체가 예상되지만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며 시장도 그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