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지수 최고치 경신...1년간 143%↑
(편집자주: 인도네시아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성장 잠재력으로 글로벌기업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증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회에 걸쳐 아시아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 경제를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1) 인니, 친디아 이어 亞 차세대 대형 소비시장
(2) 인도네시아, 증시도 '핫'
(3) 인도네시아, 亞의 '새로운 용'
아시아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해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 주가지수인 자카르타종합지수는 2898.5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에 비해서는 14% 상승한 수준이다.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최근 1년간 달러화 기준으로 143% 상승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0개국의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달 12일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장기 해외통화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상승 탄력이 붙은 것이다.
당시 S&P는 인도네시아의 국채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상향해 12년만에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S&P는 향후 신용등급에 대한 의견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해외 자금 유입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은행이 숨가쁘게 오르막세를 타고 있는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페리 와르지요 조사금융정책국장은 8일 “인도네시아 증시가 과대평가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안정 유지를 위해 필요할 경우 유동성 조절에 나설 뜻이 있다”고 밝혔다.
2009년 7월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 멤버를 지낸 와르지요 국장은 “최근 몇 개월간의 증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어떤 방법으로 분석해도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오버밸류에이션(과대평가)의 정점은 작년 7월로, 주가괴리율이 축소된 한가지 요인은 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와르지요 국장은 “정책당국은 자금흐름 역전 리스크에 민감하다”며 “그런 사태는 거품이 꺼지면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해외 자금 유입으로 인해 초래되는 리스크에 대해 논의하고 자본제한 시행 가능성을 놓고 조사에 나서 이 같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은 “만일 거품이 꺼져 금융시장 혼란이 발생할 경우에도 대처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며 “해외자금 유입을 규제한다 해도 일시적인 조치에 그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증시가 투자가들로부터 귀빈대접을 받으면서 통화인 루피화의 몸값도 뛰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9일 오전 11시35분 현재 달러당 루피는 9051루피로 전날과 비슷한 선에서 움직였다.
일각에서는 수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경기 회복 초기 단계에서 금리인상이 부담스러운 만큼 통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6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005년 7월 도입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6.5%로 8개월 연속 동결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미 달러화에 대한 최근 1년간의 퍼포먼스가 최고조에 달한 루피화 덕분에 인플레율을 4% 이하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0년동안의 인플레율은 1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