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휴식 취한 주도주 전열 정비

입력 2010-04-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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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7일)는 2월 소비자신용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다우지수(-0.66%) 등 주요지수들이 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의 부채상환 능력에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독일과 그리스 10년물 국채간 스프레드가 유로화 출범 이후 최대 폭으로 확대되고 美 달러화가 유로화대비 나흘째 강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장중 내내 1720선 약보합권에서 머물던 코스피는 장 마감을 앞두고 외국인이 매수규모를 늘리고 개인이 순매수로 전환한데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비차익거래를 통해 1300억원 이상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확대한 코스피는 전일대비 7.18p(0.42%) 오른 1733.78p로 마감, 2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445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20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개인이 모처럼 순매수(61억원)로 돌아섰다. 반면 기관은 4202억원 순매도로 임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730계약 매수 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2620억원) 위주로 3696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환율은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감이 머리를 들면서 소폭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80원 오른 1123.3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지표 부진과 그리스 우려감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10% 급락한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0.94%), 항셍지수(-0.28%), 가권지수(-0.79%), 싱가포르지수(-0.83%)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휴식 취한 대형 IT주 동반 강세..코스닥 분위기 뒤숭숭

요며칠 휴식을 취한 대형 IT주들이 프로그램 매수 덕을 보며 오름세를 탔다.

장 막판까지도 보합권에 머물던 삼성전자(0.47%)가 장 막판 4000원 올랐고 하이닉스(2.93%)는 사흘 만에 큰폭 상승했다. 그밖에 삼성전기(5.35%), 삼성SDI(0.32%), LG전자(0.84%), LG디스플레이(1.74%), LG이노텍(3.65%) 등의 주요 IT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대형 IT주들의 선전에 고무된 중소형 IT부품/장비주들도 힘을 냈다.

고려반도체와 넥스트칩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디이엔티(9.05%), 케이엠(7.82%), 유비프리시젼(6.40%), 원익쿼츠(6.15%), 아토(6.03%), TSC멤시스(5.83%), DMS(5.42%), 에스엔유(5.03%), 유니테스트(4.60%), 아이피에스(3.58%), 참앤씨(3.36%), 금호전기(2.82%), 티엘아이(2.78%), 주성엔지니어링(2.59%) 등의 IT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비(非)IT업종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POSCO(-0.36%)와 현대차(-0.39%), KB금융(-1.32%), 현대모비스(-1.55%), SK텔레콤(-0.28%), 우리금융(-0.31%) 등이 하락한 반면, 한국전력(0.28%)과 현대중공업(0.43%), LG화학(0.58%) 등은 소폭 상승했다.

그밖에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금호석유(7.23%)가 이틀째 급등했고 웅진코웨이(4.11%), 풍산(3.82%), 에스원(3.72%), 아모레퍼시픽(2.72%), 오리온(2.71%) 등의 상승폭이 컸다.

쌍용차는 외국 기업에서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소식에 M&A 기대로 상한가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IT주들이 포진해 있는 의료정밀(1.71%)과 전기전자(1.07%), 건설(1.14%), 종이목재(1.08%), 유통(0.75%) 등이 올랐고, 증권(-0.73%), 섬유(-0.60%), 금융(-0.39%)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47% 오르며 사흘째 상승했다.

서울반도체(1.10%)와 셀트리온(1.59%), 태웅(1.88%), 네오위즈게임즈(6.96%)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기여로 지수가 오르기는 했으나, 액티투오의 1천억원대 횡령사건이 알려진 탓에 시장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액티투오의 박성훈 前 대표이사가 1000억원 이상 횡령했다는 소식에 액티투오를 비롯해 에스씨디, 엔티피아, 에듀패스 등의 관련기업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12월 결산법인들의 감사보고서 제출로 퇴출기업들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액티투오 사건으로 인해 퇴출 이슈가 다시 불거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정화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코스닥시장은 이번 횡령 사건으로 다시 불신의 눈총을 받게 됐다.

한편 철도 새노선 개발 소식에 대아티아이(3.41%)와 삼현철강(6.46%), 세명전기(2.54%) 등의 철도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화공영은 무상증자 효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어려울수록 실적주에 기대야

뉴욕증시의 최근 조정에서 보듯 기술적 조정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국면이다.

그러나 어닝시즌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을 통해 실물경제의 회복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상승기조를 유지하는 범주내에서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의 줄기찬 매수행진도 같은 관점으로 이해된다.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지만 이미 익숙한 악재들이고 금리인상 이슈도 마찬가지다.

호주 등 일부 국가들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 있고 선제적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미국 연준은 저금리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임을 수차례 재확인해준 상태다.

국내 펀드 환매문제도 심각하지는 않다. 이미 작년부터 상당한 규모의 환매가 나누어 진행돼왔고 적립식펀드가 주식형 펀드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환매 자체가 수급을 붕괴시키기는 어렵다.

또한 외국인이 기관 물량을 충분히 소화해주고 있는데다 지수가 기간조정 이후 추가로 상승할 경우에는 펀드로 신규자금이 유입될 소지도 있다.

상기 여러 악재들이 단기 조정의 빌미로 활용될 수는 있어도 증시의 상승기조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부 경제지표들이 간헐적으로 부진하게 발표되고 있지만 대부분 지표들의 경우 경기회복을 두둔해주고 있다.

매일매일의 뉴스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경기 방향성에 집중해야함을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휴식을 취한 대형 IT주 중심의 주도주들이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잠시 잊었던 다수 한계기업들의 퇴출과 그에 따른 코스닥 시장 전반의 불신이 머리를 들 태세다.

펀더멘탈이 부실한 코스닥 종목들은 다시 한번 휘청거릴 소지가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단순 낙폭 과대주들에 눈을 돌릴 시기가 아직 아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IT, 자동차, 금융, 운송주들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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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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