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 가격강세 및 수요급증ㆍPC 판매호조 3박자 갖춰
최근 전반적인 반도체 업종에 대한 장기호황 국면이 전망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메모리(DRAM)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더욱 좋아지고 있으며 수출 실적도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IT 수출 실적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23.1% 증가한 4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산업 실적 상승에 따른 관련주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호황으로 1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6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34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 수준의 실적 전망치를 공개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로만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추정하고 있다.
또 이날 잠정 실적을 발표한 이후 차익 매물에 약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지난달 31일 이후 5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일 삼성전자 주가는 85만7000원을 기록해 1월 21일 세운 역대 최고 기록 인 85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하이닉스 역시 이날 오전 10시 33분 현재 전날대비 1.20% 내린 2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장중 한때 2만94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다시 기록하기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3월 중순 채권단 지분 매각 이후 메모리 업황 호조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 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충분히 매력적이며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시장의 관련주 역시 반도체 업종의 호황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레이저 관련 장비업체인 이오테크닉스는 오전 10시 36분 현재 전날 대비 0.68% 오른 2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서원석 연구원은 “이오테크닉스 올해 매출은 1807억원(123% 증가), 영업이익 425억원(518% 증가)으로 폭발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LCD, 이차전지 등의 화학 원재료 공급업체인 테크노세미켐 역시 0.51% 오른 1만980원에 매매되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업계가 호황을 이루는 이유는 메모리(DRAM) 가격 강세 지속, 제한적인 공급 증가 등으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LIG투자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PC 판매 호조 속에 제품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DRAM 가격 수준은 최고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DRAM의 경우 올 한해 매출액이 373억 달러로 증가, 초호황기였던 1995년의 408억달러에 이어 두번째 매출 기록이 전망되고 있다.
DRAM 공급 부족 지속으로 3분기까지 DRAM 가격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PC업체들은 성수기인 하반기에 DRAM 공급 부족을 우려해 상반기를 가격 인하보다는 물량 확보를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또 PC이외의 스마트폰, E-book, 3D TV 등 새로운 메모리 수요처 등장도 시장 개선에 한 몫 하고 있다.
한편 반도체 산업 호황은 국내 뿐 아니다. 지난 2월 PC와 휴대폰 수요 증대에 힘입어 전 세계 반도체 매출도 크게 급증했다.
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 2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액이 22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56.2%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매출이 78.6% 늘어나 매출 회복세를 주도했다.
미국 증시에도 역시 반도체주가 상승했다. 지난 5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대비 10.93포인트(2.98%) 오른 377.8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