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천안함 침몰 전에 사고조짐을 인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언론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지난 26일 오후 9시 15분께 천안함이 소속된 2함대사령부가 해군작전사령부에 최초보고를 했다는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은 2함대사령관이 상급부대인 해작사의 작전처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 오후 9시 16분에 백령도의 방공 33진지에서 1차 폭박음을 들었고 4분 뒤 9시 20분에 백령도 해안 초병이 2차 폭발음을 들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내용은 천안함 사고 발생 시각이 9시 22분이라는 국방부의 기존 공식 입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당장 군은 보도 문건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나 사고 당일 가족과 통화하던 한 실종 장병이 9시 16분께 '비상이 걸렸다'며 전화를 끊었고 같은 시각에 또 다른 실종자의 휴대전화 문자전송이 중단됐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어 문건의 신빙성을 완전히 부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만일 군이 문건 내용처럼 9시 15분께 천안함 사고와 관련한 징후를 포착한 것이 사실이라면 공식발표된 9시 22분 이전의 7분 여 동안 과연 천안함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역시 군이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단, 문건 자체가 군에서 작성한 것은 맞지만 사고 초기 혼란 속에서 만든 부정확한 것일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이처럼 사고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난무하지만 교신기록에 대해 군사작전 기밀이라는 이유로 절대 공개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